구청, ‘역세권 개발’ 6일부터 강제 철거
상인들 ‘생계보장’ 요구…마찰 예고
상인들 ‘생계보장’ 요구…마찰 예고
대구 도심지 동성로 노점상에 이어 동대구 고속버스터미널 옆 동대구로 풍물거리 안에 자리잡은 포장마차들이 사라진다.
대구 동구청은 “30일까지 포장마차 20여채를 비워달라고 요청해놨다”며 “거절하면 다음달 1일부터 포장마차에 공급하는 전기와 수도물을 끊고, 6일부터 전문철거업자와 경찰 등과 함께 강제 철거에 나서겠다”고 29일 밝혔다. 동구청이 강제철거하는 과정에서 포장마차 주인들과 마찰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
동구청은 “주변에서 민원이 적지 않고 장차 예정된 역세권 개발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포장마차를 철거하기로 했다”며 “포장마차 주인들은 산불감시원 등으로 전업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철거를 앞둔 포장마차 주인들은 당장 끼니를 걱정해야 할 형편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곳에서 10여년 동안 포장마차를 해온 이정자(57)씨는 “보상금도 없고, 다른 곳에서 장사를 할 수 있도록 장소조차 마련해주지 않은 채 강제로 쫓겨나게 됐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또 다른 포장마차 주인은 “열달 동안 항의도 하고 시위도 해봤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며 “아무리 빨라도 5년이 넘어야 완공될 역세권 개발때문에 당장 포장마차를 철거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따져 물었다. 김아무개씨도 “동구청에서 마련해준다는 산불감시원은 1년에 다섯달 정도 일하고, 한달 월급이 60만원에 불과한데, 이 돈으로 어떻게 생계를 이어가겠느냐”며 대책을 세워달라고 호소했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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