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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학성지구대 경찰관 셋 석달간 ‘특진 릴레이’

등록 2008-10-21 21:51

석 달여 동안 잇따라 특진한 권익현 경장·양준원 경사·최재원 경장(왼쪽부터)이 21일 학성지구대에서 서로를 축하하며 활짝 웃고 있다.
석 달여 동안 잇따라 특진한 권익현 경장·양준원 경사·최재원 경장(왼쪽부터)이 21일 학성지구대에서 서로를 축하하며 활짝 웃고 있다.
관행 파괴…검거 실적 따른 이례적 인사
석 달여 동안 한 곳에서 근무하는 경찰관 세 명이 특진을 해 화제다.

경찰에선 주목할 만한 사건을 해결한 팀원들을 한꺼번에 특진시키기도 하지만 부서 간 형평성을 고려해 같은 부서에서 한 해 한 명 이상 특진시키지 않는 것이 관례다. 하지만 본청 및 지방의 경찰청장이 검거 실적에 따른 특진을 공개적으로 약속하면서 같은 부서에서 두 명 이상의 특진자가 이따금씩 나오고 있다.

울산 중구 학성지구대는 석 달여 동안 무려 세 명이나 특진자를 냈다. 잇따른 특진의 시작은 양준원(37) 경사다. 그는 울산·부산·대구 등지를 돌아다니며 길 가는 행인을 폭행하고 여러 차례 금품을 빼앗은 10대 가출 청소년 여섯 명을 붙잡아 4~6월 전국 검거 순위 1위를 차지해 지난 8월 경사로 특별 승진했다. 하청업체에 다니다 그만 두고 경찰시험에 응시해 2001년 1월 순경으로 임용된 그는 지난해 3월 6년 만에 경장으로 승진한 뒤 다시 1년5개월 만에 경사로 승진했다. 그는 “특진을 노린 것이 아니라 평소처럼 순찰을 게을리하지 않고 직무에 충실했을 뿐인데 운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양 경사의 뒤를 이어 권익현(25)·최재원(29) 경장이 21일 경찰의 날을 맞아 순경에서 경장으로 승진했다. 두 사람은 울산경찰청장의 ‘7~9월 검거 실적 1~2위를 특진시키겠다’고 공약했는데 강·절도범 70여 명을 붙잡은 권 경장이 1위, 40여 명을 붙잡은 최 경장이 2위를 한 것이다. 대학 3학년 휴학 중에 경찰시험에 응시해 지난해 7월 순경 발령을 받은 뒤 1년3개월 만에 승진한 권 경장은 “파트너인 베테랑 선배를 보조했을 뿐인데 뜻하지 않게 기회를 잡았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다 경찰에 입문한 뒤 대학을 졸업한 최 경장은 “이유 없이 경찰에 적개심을 품고 행패를 부리는 취객을 다루기가 가장 힘들지만 활개치던 범인을 잡았을 때 보람을 느낀다”며 “밤낮을 가리지 않고 함께 출동한 동료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며 동료한테 공을 돌렸다.

김점상 학성지구대장은 “관할이 청소년 범죄가 많아 직원들 사이에선 기피지역으로 꼽히는데도 직원들이 묵묵히 따라준 결과”라며 기뻐했다.

글·사진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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