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인(46·왼쪽) / 김주철(43·오른쪽)
3년만에 본부장 등 경선…자주-평등파 맞대결 재연
다음달 3일 투표…‘다수파’ 현대차 표심 승부 가를듯
다음달 3일 투표…‘다수파’ 현대차 표심 승부 가를듯
내년 1월부터 2년 동안 조합원 4만5000여 명을 이끌어갈 지도부를 뽑는 8대 민주노총 울산본부 임원 선거가 3년여 만에 경선으로 치러져 노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본부장·수석 부본부장·사무처장을 러닝메이트로 함께 뽑는 이번 선거의 최대 관심사는 평등파의 수성 여부다. 1996년 2월 닻을 올린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대의원 간접선거에서 조합원 직접선거로 바뀐 2000년 3월 5대(본부장 박준석)와 2003년 10월 6대(본부장 이헌구) 임원 선거에서 잇따라 평등파가 자주파를 눌렀다. 양쪽은 6대 이 본부장이 2005년 10월 울산 북구 재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하고 진보진영이 위기를 겪자 공동집행부를 꾸려 다음해 2월 7대 하부영 본부장 체제를 출범시켰다.
양쪽은 전체 조합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현대자동차 노조원들을 겨냥해 평등파는 3대 현대자동차 사무국장을 지낸 이재인(46)씨, 자주파는 2공장 대의원 대표 김주철(43)씨를 본부장 후보로 내세웠다. 부본부장 후보로는 민주노총 울산본부 부본부장인 최일환(40) 전 화물연대 울산지부장과 민주노총 울산본부 사무처장인 윤장혁(40) 민주노동당 울산시당 부위원장이 나섰다.
실무를 총괄하는 사무처장에는 군대 민주화를 시도하다 구속된 뒤 노동현장에 뛰어든 이동익(40) 현 민주노총 울산본부 조직국장과 고려대 재학 중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뒤 노동현장에 뛰어든 조홍영(39) 화섬연맹 울산본부 정책국장이 출마했다.
평등파의 이 후보 쪽은 5~6대 선거 때 현대자동차에선 자주파에 밀렸지만 나머지 100여 곳의 중소사업장에서 이겨 승리했으나 이번 선거에는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앞선 이 후보가 현대자동차에서도 선전하면 의외의 큰 표 차로 이길 수 있다고 내다본다.
자주파의 김 후보 쪽은 5~6대 선거의 지형이 이번 선거와 확연히 달라 당시 많게는 5000여 표를 평등파에 더 밀어줬던 현대중공업 노조가 2004년 금속노조 탈퇴와 함께 민주노총에서 이탈해 지난 선거처럼 현대자동차에서만 이긴다면 처음으로 평등파를 누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다음달 3일 아침 8시~6일 저녁 7시까지 투표하며 투표 참여자의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7일 아침 8시~19일 저녁 7시 결선투표를 벌인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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