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보다 암환자 늘고 급식지원 어린이 급증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충남지역 저소득층의 건강과 자녀 급식 사정이 점점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도는 25일 의료비 지원을 받는 저소득층 가운데 암 발병자가 올 들어 지난 9월 말까지 134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암 진단을 받은 의료비 지원 저소득층은 1264명, 지난 2006년에는 1175명이었다.
암 종류별로는 폐암이 400명으로 가장 많았고 △위암 267명 △대장암 159명 △유방암 158명 △소아 아동암 88명 등 차례였다.
암 가운데 유방암의 경우 2006년 95명에서 지난해 123명에 이어 158명으로 크게 늘었고 폐암 역시 2006년 355명에서 지난해 382명으로 늘더니 올해는 9개월 만에 400명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천안 296명 △보령 121명 △논산 115명 △당진 111명 △아산 101명이 암 진단을 받았으며 청양군, 태안군, 계룡시는 각각 34명과 32명, 22명이었다.
아산보건소 관계자는 “일반적인 암 발병 원인은 도시화에 따른 생활환경 악화와 스트레스, 식생활 등이 꼽힌다”며 “최근에는 경기 불황으로 가계 경제가 나빠져 몸이 아파도 병원 대신 참거나 약을 사먹는 등 초기 진료를 받지 못해 병을 키우는 경우도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경제 위기로 급식지원 대상 어린이도 늘어났다.
충남도내 지역아동센터에서 급식을 지원받는 어린이들은 지난해 1984명에서 최근 3162명으로 크게 늘었다.
도는 지난 9월 말 현재 급식지원 어린이는 1만4616명으로 지난해 말 1만3755명보다 861명이 늘었다고 밝히고 연말까지 1만5000명이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충남도 김인기 아동복지 담당은 “경기가 악화한 뒤 가정 불화, 부모 실직 등으로 굶는 아이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며 “시·군을 통해 긴급하게 지원해야 할 대상자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