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세계문화유산 등재 신청
대표적인 조선시대 양반촌인 경주 양동마을이 안동 하회마을과 함께 2009년 1월 세계 문화유산 등재를 신청한다.
경주시는 ‘세계 문화유산 등재 신청을 위한 연구’ 결과가 나오면 내년 1월 외교통상부를 통해 유네스코의 세계유산위원회 사무국에 등재 신청서를 낼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세계 문화유산 등재 여부는 내년 10월 현지 조사를 거쳐 2010년 6월 제34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경주 양동마을은 2002년 세계문화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됐고 지난해 3월 문화재청은 안동 하회마을과 경주 양동마을의 동반 등재 방침을 확정한 바 있다.
양동마을은 15∼16세기 이후 월성 손씨와 여강 이씨 등 두 가문이 대대로 살아온 조선시대 양반마을이다. 1984년 12월 마을 전체가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됐으며 국가 지정 문화재 18점을 포함해 경북도 지정 문화재 5점, 향토문화재 9점을 보유하고 있다.
수백년 된 고색 창연한 54채의 옛 기와집과 이를 에워싼 110여채의 초가가 우거진 숲과 함께 펼쳐져 있다. 양반들의 집은 주로 높은 지대에 위치하고 낮은 지대의 하인 주택이 양반가옥을 에워싸는 형태로 돼 있다. 마을의 규모, 보존 상태, 문화재 수, 아름다운 자연환경 등으로 볼거리가 많아 1992년 영국의 찰스 황태자도 이 곳을 방문했다.
마을 입구에는 양동초등학교가 있고 마을 안에는 초등학교의 전신이면서 서당 역할을 한 심수정(1560년 건립)과 안락정(1780년 건립)이 그대로 남아있다. 이 마을은 조선시대 성리학의 거두인 이언적 선생 등 많은 학자와 관료들을 배출했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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