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대구월드컵경기장
음식물 쓰레기 분리 수거가 제대로 안된다.
9일 대구시 방천리 위생매립장 주변에 사는 주민들의 모임인 ‘주민지원 협의회’가 지난달 18∼19일, 25∼27일 매립장 들머리에서 청소차에 싣고 온 쓰레기 3300㎏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가정집에서 사용하고 버린 일반 쓰레기의 경우 음식물 쓰레기가 차지하는 비율이 10.09%로 나타났다. 음식물 쓰레기는 지난해 10월 전체 16.02%를 차지했지만 음식물 쓰레기 반입금지 조치가 내려진 직후인 지난 1월 중순에는 4.78%로 낮아졌다가 3개월만에 다시 10%대로 높아졌다. 사업장 쓰레기 가운데는 음식물 쓰레기가 7.02%를 차지했다.
주민지원 협의회 오재식 위원장은 “지난 1월에는 음식물 쓰레기가 실린 청소차를 되돌려보내고, 집중적으로 홍보를 하면서 비율이 낮아졌다가 최근들어 행정기관에서 홍보와 단속업무를 소홀히 하는 바람에 음식물 쓰레기분리 수거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음식물 쓰레기 분리 수거가 제대로 되지 않는 곳은 재래시장, 공원, 단독주택 밀집 지역, 외곽지 등이다.
주민지원 협의회 관계자는 “도심지에서 떨어진 봉무동, 둔산동 등 외곽지와 달성군 일부 지역에서는 집앞에 아예 음식물 쓰레기를 모으는 분리 수거통 마저도 갖춰놓지 않은 곳도 있다”고 말했다.
음식물 외에도 종이류 7%, 비닐·플라스틱 20%, 빈병류 5%, 캔·고철 1.64%, 유해성 폐기물 0.63% 등 재활용이 가능한데도 매립장에 묻히는 쓰레기가 전체 30%를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위생 매립장에서 직접 쓰레기 내용물을 조사한 한 주민은 “군 부대의 쓰레기 가운데 재활용 가능한 쓰레기가 가장 많다”며 “대구지역 군 부대에서 들어오는 하루 10여 대의 청소차량을 조사해 보면, 재활용 가능한 쓰레기가 90%를 넘는다”고 말했다.
대구시 방천리 위생매립장에는 대구시내 구·군청 8곳에서 발생하는 쓰레기가 하루 평균 1100여 t씩 반입되며, 이 가운데 일반 쓰레기가 45%, 사업장 쓰레기가 55%를 차지하고 있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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