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재 아품 딛고 다시한번 “꼬꼬택!” “웰빙 식탁의 중심은 최고급 고단백 육류인 닭고기로.” 닭고기 전문업체 ㈜하림이 화재 2돌과 새 공장 준공 1돌을 맞아 제2의 도약을 선언하고 나섰다. 하림은 2003년 일어난 대형화재로 공장이 전소된데다, 당시 유행한 조류독감 등으로 최대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경북 상주의 가공공장과 협력업체를 연계한 운영으로 안정된 물량을 공급하면서 소비자의 믿음을 잃지 않았다. 하림은 화재로 잃었던 자리에 대규모 도계 가공공장을 지난해 6월 다시 세웠다. 전북 익산시 망성면 어량리 1만1천평에 공사비 547억원을 들여 하루평균 30만수를 도계할 수 있는 시설을 확보한 것이다. 새 공장은 쫄깃한 육질과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공기분사 냉각장치 등 최첨단 설비를 갖췄다. ‘시원한 여름숲’을 뜻하는 하림은 새 공장 준공 뒤, 고급 가공햄 ‘후로웰’과 캔참치를 대체하는 ‘참치킨’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특히 6년 동안 꾸준한 인기를 누려온 ‘용가리치킨’의 전용 사이트를 개설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도 나섰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영정상화를 보였고, 2004년 매출이 51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57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닭띠 출신으로 올해 ‘닭의 해’를 맞은 김홍국(48) 회장은 “이른 정상화는 전적으로 소비자와 직원들 덕분”이라며 “식품산업을 이끌 하림의 성장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2003년 5월12일 새벽 2시께 하림 공장에서 전기누전으로 인한 불이나 건물 9171평이 전소하는 바람에 영업손실 등을 포함해 약 1천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사고 뒤 전국에서 성금 6억원이 답지했고, 정부융자금 380억원과 자비 161억원 등으로 새 공장을 2004년 6월16일 준공했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