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의 우체통’(사진)
봉화 승부역 ‘추억 선물’…소식 전하는 엽서도
“하늘도 세평, 꽃밭도 세평.”
경북 봉화군 석포면 해발 500m 첩첩산중 오지에 자리잡은 승부역에서 내달 초 환상선 눈꽃열차 운행 11돌 기념행사가 열린다.
이날 환상선 눈꽃열차를 이용하는 모든 관광객들에게 봉화군청과 승부역 주변 주민들이 준비한 옥수수 시루떡, 호박죽, 삶은 감자, 옥수수엿술 등 다양한 토속음식을 무료로 먹어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올해 승부역을 찾는 관광객들은 새로 설치된 예쁜 빨간 우체통을 볼 수 있다. 역사 플랫폼에 자리잡은 ‘소통의 우체통’(사진)은 멀리서 찾아온 도시민이나 고향을 다시 방문한 사람들에게 추억을 선사하기 위해 봉화군청에서 마련했다. 그리운 이에게 보낼 수 있는 승부역 스탬프가 새겨진 기념엽서도 함께 놔뒀다.
경북도과 강원도의 경계에 있는 이 간이역은 1998년 12월 ‘환상선 눈꽃열차’가 개통되면서 관광객이 늘어나 2005년 잃었던 보통역의 지위를 되찾았다. 최근엔 승부역 맞은 편 비룡산까지 연결된 눈 쌓인 산책코스와 눈 썰매장이 마련돼 겨울 설경을 즐길 수 있다. 이승만 전대통령의 친필이 적힌 영암선 기념비와 출렁다리도 볼거리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사진 봉화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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