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상설경기장 개장
3월말 소싸움 축제 열려
3월말 소싸움 축제 열려
전국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경북 청도 소싸움이 올해부터는 상설 돔 경기장에서 열린다.
청도군은 오는 3월27일부터 5일간 열리는 2009 청도 소싸움 축제를 착공 9년 만에 완공된 청도군 화양읍 상설 소싸움 경기장에서 연다고 8일 밝혔다. 이제까지 소싸움 축제는 이서면 서원천변에서 열렸다.
청도군이 여는 가장 유명한 행사인 소싸움은 오래전부터 추석 때 열리던 민속놀이였으나, 1990년부터 영남 대회로, 1995년부터는 전국대회로, 1999년부터는 국제적인 소싸움 축제로 그 규모와 내용을 확대해 왔다.
소싸움이 인기를 얻자 청도군은 이 최고의 관광상품을 상설화하기 위해 2000년 7월 상설 소싸움장 건립에 착수했다. 하지만 공사를 맡았던 업체가 부도가 나 긴 법정 분쟁이 이어지면서 641억원(국·도비, 민자 포함)의 사업비가 들어간 소싸움장 개장은 계속 늦춰졌다.
그러나 우여곡절 끝에 2007년 주경기장 준공됐으며, 다음달 주차장, 식당, 상가 등 연면적 2만1천여㎡(지하 1층, 지상 2층)의 편의시설이 준공되면 모든 공사가 마무리된다. 연면적 1만9476㎡에 1만1245석 규모의 주경기장은 상단 중앙 30%가 개폐식 돔으로 돼 있다. 청도군은 지난해 말 문화관광과장을 팀장으로 하는 소싸움장 개장 준비팀을 구성하고 상설개장 준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곳에서 열리는 2009 청도 소싸움 축제는 청도 소 사랑 미술대전, 소 관련 농기구 전시, 상설경기장 내 공중곡예 서커스 등 다채롭게 꾸며진다. 별도로 개최되던 청도 전입작가와 향토작가 초대전시회, 청도 관광사진과 수석 전시회, 청도 미협 정기전시회도 행사기간에 집중돼 열린다. 관객들의 흥미를 높이기 위해 기존에 전국 소싸움 대회에서 8강 이상 오른 소를 초청해 토너먼트 방식으로 벌이던 경기를 유명 싸움소끼리 붙이는 라이벌전 형식으로 바꾸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소띠 해를 맞아 소띠 관람객들은 무료 입장 기회도 준다.
청도군은 올해 안에 경마나 경륜처럼 관람객들이 돈을 거는 소싸움 경기를 상설적으로 여는 것으로 추진하고 있다.
청도/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청도/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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