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외국인상담소 등 주도
“지진·해일 피해로 집과 가족을 잃은 청소년들에게 다시 일어날 힘을 주겠습니다.”
대구 외국인 노동상담소와 대구사회선교협의회가 지진·해일 피해를 입은 스리랑카에 부모를 잃은 청소년들을 위한 청소년 교육센터를 세운다. 대구외국인 노동상담소는 10일, 지난해 연말부터 올 초까지 대구시민들을 대상으로 모금한 7600만원과 대한예수교 장로회 총회 사회봉사부 지원금 5천만원 등 1억2600만원으로 스리랑카에 청소년 교육센터를 세우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육센터는 지진해일 피해가 심했던 함반토타 지역에 스리랑카 정부가 무상으로 제공한 터 3500 여평에 세워지며 새달 2일 착공해 내년 초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대구외국인 노동상담소장 김경태 목사는 “당초 모금한 돈 등으로 스리랑카에 고아원을 세우려 했으나 현지에 가보니 어린이들은 대부분 부모와 함께 바다에 휩쓸려 숨져 고아가 거의 없었다”며 “대신 부모를 잃고 살아남은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센터를 짓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육센터에는 컴퓨터·어학실과 남녀 기숙사, 게스트 하우스, 식당 및 휴게실이 갖춰지며 100여명의 청소년들을 교육할 수 있다. 이 곳에서는 컴퓨터와 영어, 한국문화와 기술·안전 교육 등을 실시하게 되며 원하는 학생들은 한국 정부의 협조를 얻어 한국 취업을 적극 주선할 예정이다.
김 목사는 “이 교육센터는 대구시민의 모금으로 시작해 의미가 더욱 크다”며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앞으로 1천원 후원회원 등 계속적인 관심과 후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구외국인 노동상담소는 앞으로 문을 열 교육센터의 이름에 대구를 넣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053)256-0696.
대구/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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