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댐 방류효과…구미처리장 농도 높아 ‘불안’
세계보건기구(WHO)의 먹는물 권고치를 초과했던 대구 수돗물의 1,4-다이옥산 농도가 일단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
대구상수도사업본부는 22일 오전 6시 매곡정수장 수돗물의 다이옥산 농도가 48.3㎍/ℓ로 21일 오전 6시 54.8㎍/ℓ보다 떨어졌다고 밝혔다. 두류정수장의 수돗물 다이옥산 농도도 21일 낮 12시 41.9㎍/ℓ에서 오후 6시 36.1㎍/ℓ로 떨어져 하락세가 뚜렷했다. 20일 왜관철교 지점의 1,4-다이옥산 농도 역시 20일 41.96㎍/ℓ에 이어, 21일 38.5㎍/ℓ로 떨어져 화학섬유업체가 배출량을 줄이고 안동댐이 방류량을 늘린 것이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분석됐다.
환경부 등 관계당국은 21일 경북 구미에서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구미의 화섬업체가 배출하는 중합폐수를 3월까지 외부에 위탁처리하고, 처리비용은 지방비와 국고에서 지원하는 방안을 적극 강구키로 했다. 또 위탁처리가 곤란할 경우 외부 위탁 보관하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
하지만 수량 부족으로 안동댐 방류효과가 일시적이고, 구미하수처리장 방류수 다이옥산 농도가 한때 다시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는 등 불안 요인은 아직 남아 있다. 안동댐은 지난 15일 오전 10시부터 8시간 동안 평소보다 50만t이나 많은 물을 흘려보냈다. 하지만 1월 말 현재 안동댐 저수율은 32% 정도로 지난해 56%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어서, 낙동강 유역의 생활용수와 농·공업 용수 조달을 위해 방류량을 계속 늘릴 수도 없는 형편이다.
또 15일 구미하수종말처리장에 유입된 1,4 다이옥산 양이 145.3㎏인데 구미·김천의 화섬업계 배출량은 52.6㎏라는 조사 결과가 나와 제3의 오염원이 있을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구미하수종말처리장의 다이옥산 농도는 14일 713.5㎍/ℓ에서 16일 556㎍/ℓ까지 떨어진 뒤 17일 653.4㎍/ℓ, 19일 706.4㎍/ℓ로 한때 다시 높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한편, 대구시내 대형할인점의 생수 판매량이 급증하고, 약수터를 찾는 시민들도 크게 느는 등 시민들의 수돗물 불안은 가시지 않고 있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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