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사로운 햇볕을 받으며 할머니와 함께 추억을 만들어요.”
전북지역 여성단체 기독살림여성회가 14일 오전 11시부터 전북 전주수목원 일대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함께하는 봄나들이를 마련한다. 혼자사는 할머니들에게 하루만이라도 고립감에서 벗어나 삶의 활력을 주기 위함이다.
1994년 꾸려져 97년부터 위안부 여성과 인연을 맺어온 기독살림여성회는 이날 할머니 3명을 초빙해 산책도 하고, 공굴리기와 이어달리기 등 작은운동회도 가질 예정이다.
현재 전북에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6명 생존하고 있으나, 3명은 입원해 있거나 몸이 불편하기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다.
구성은 회장은 “혼자사는 할머니들이 꽃과 나무 등 자연과 벗할 기회가 거의 없다”며 “6명의 할머니가 모두 흩어져 있어 이날 행사는 서로 안부도 묻고 담소하는 의미있는 자리”라고 말했다.
한편, 기독살림여성회는 지난해 11월 전북에 사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겪은 해방 후부터 최근까지의 삶을 연대순으로 정리한 <전북지역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의 이야기>를 펴낸 바 있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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