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보름 굿판에서, 시작을 알리는 기굿을 끝낸 보존회 회원들이 당산제를 지내기 위해 마을 어귀의 당산나무로 가고 있다. 임실필봉농악보존회 제공
임실군 필봉마을, 판굿·달집태우기 열어
광주민속박물관, 길놀이·딱지치기 행사
광주민속박물관, 길놀이·딱지치기 행사
기축년 정월 대보름을 맞아 묵은 액을 털어내고 한 해의 안녕을 기원하는 민속놀이가 광주와 전주 등지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호남좌도 임실필봉농악 보존회는 7일 오후 1시부터 전북 임실군 강진면 필봉리 필봉마을에서 정월대보름 굿을 펼친다.
이날 행사는 필봉마을 동청마당에서 ‘기굿’으로 시작한 뒤 마을 어귀에서 지내는 ‘당산제’, 마을 공동 우물에서 지내는 ‘샘굿’, 가가호호를 돌며 복을 비는 ‘마당밟이’로 이어진다. 저녁 7시엔 다양한 형태로 보존된 ‘판굿’을 벌인다. 밤 11시부터는 대보름의 꽃인‘달집태우기’를 진행한다. 이 굿은 해마다 전국 각지의 풍물동호인과 마을주민 등 2천여명이 참여하는 전통 세시풍속이다.
국립전주박물관은 7일 오후 2시 계란꾸러미, 똬리, 복조리, 방패연 만들기와 떡메쳐서 인절미 만들기 등 가족체험 행사를 열고, 8일 오후 2시부터는 부럼나누기, 풍물 한마당, 달집 태우기를 이어간다.
광주시립민속박물관은 8일 광주시 북구 중외공원의 놀이마당에서 ‘빛고을 정월대보름 한마당’을 마련한다. 광주의 평안과 시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기원마당으로 막을 열어 길놀이, 당산제, 마당밟이, 판굿 등을 펼치고 닭잡기 놀이와 가족 딱지치기 등을 준비한다.
황승옥 가야금예술단원의 남도민요, 내드름예술단의 북춤 공연, 우리문화연구회 ‘소리노리’의 한량무 공연 등도 흥을 돋운다. 행사장에 가면 2009인분을 마련한 한우사골 떡국을 먹을 수 있고, 저녁 6~8시 강강술래와 달집태우기로 화합을 다질 수 있다.
광주 상무지구 무각사는 9일 낮 11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이 절집의 공양간과 마당에서 마을 노인 400명을 초청해 오곡밥을 대접하고 경로당 대항 윷놀이 대회를 펼친다.
전남 강진군은 8일 강진종합운동장 들머리에서 대보름 한마당을 열고 11개 읍·면 42개 마을에서도 마당밟기, 거리제, 줄다리기, 농악놀이, 당산제, 풍어제, 지신밟기, 제방제 등을 풍성하게 마련한다.
대보름 한마당에서는 올해 소원을 적은 종이를 달집과 함께 태우고 소망을 적은 풍선을 하늘로 띄우는 것을 비롯해 쥐불놀이, 제기차기, 연날리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박임근 안관옥 기자 pik007@hani.co.kr
대보름 한마당에서는 올해 소원을 적은 종이를 달집과 함께 태우고 소망을 적은 풍선을 하늘로 띄우는 것을 비롯해 쥐불놀이, 제기차기, 연날리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박임근 안관옥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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