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도’ 새 얼굴 살포시 보이네
내년 ‘월정교~삼릉’ 신라 탐방로 복원 등 마무리
관광객들로부터 변화가 없다는 볼멘소리를 듣던 경주가 역사문화 도시 조성 선도사업이 마무리되는 내년부터 확 달라진다.
역사문화 도시 조성사업은 정부와 경북도, 경주시가 2006년부터 2035년까지 3조3533억원을 들여 경주시를 세계적인 역사문화 도시로 리모델링하려는 사업이다. 이 가운데 1차로 추진한 선도사업들이 내년이면 결과를 내놓게 된다.
먼저 내년 5월 신라 시대 경주의 문천 위에 놓였던 월정교(사진)가 332억원을 들여 복원된다. 월정교는 돌다리 위에 기와지붕이 있는 누각다리로 길이 66.15m, 너비 9m, 높이 8.25m 규모인데 지난해 5월 착공해 현재 공사 중이다. 월성 해자도 1차 복원되고 월정교 복원과 연계해 남천도 문화유적과 조화된 옛 하천으로 복원된다.
신라 옛길 복원사업으로 대릉원 앞에서 첨성대 앞을 지나 안압지에 이르는 도로도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바닥을 마사토 흙길로 바꾸며, 월정교와 천관사지, 오릉, 포석정, 삼릉을 잇는 신라 탐방로도 복원된다.
교촌 한옥마을 조성사업도 전통악기, 한옥민박 체험장이 들어서는 등 내년까지 1차 사업이 완료된다. 경주시는 교촌 일대의 낡은 주택 34동을 사들여 수리하거나 철거했다. 교촌 한옥마을은 최부잣집을 비롯해 신라 요석 공주가 설총을 낳은 요석궁이 자리잡은 전설이 있는 곳이다. 주변에 신라 시조 박혁거세의 탄생설화가 담긴 계림을 비롯해 석빙고와 오릉, 김유신 장군이 살던 재매정 등이 자리잡아 한옥민박과 연결된다.
2035년까지 예정된 황룡사 복원 때까지 9층 목탑 모형과 황룡사 발굴 유물을 전시하는 황룡사 전시관도 구황동 분황사 부근에 내년까지 건립된다. 또 내년까지 노동·노서 고분군 인근의 봉황로도 전신주를 땅에 묻고 문화의 거리로 새롭게 조성한다. 안압지 경관 조명과 야간 상설공연을 주내용으로 하는 안압지 사업도 완료된다. 종합관광안내소 3곳이 리모델링되고 사적지 안내판 41곳도 새롭게 정비된다.
선도사업과는 별도로 경주 황성공원도 내년 4월 경주 문화예술회관이 들어서는 것을 시작으로 스포츠, 문화, 역사가 어우러진 레저공간으로 새롭게 정비된다. 경주시 김상구 역사문화도시 조성과장은 “내년께 경주 리모델링 사업이 1차 완료되면 천년 고도를 새롭게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대구/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