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지’ 봉화군서 상영회…대구독립영화협회는 방문상영
독립영화 흥행 기록을 날마다 바꾸고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 <워낭소리>가 12일 촬영지인 경북 봉화에서 무료로 상영된다. 또 대구서는 독립영화협회가 극장이 없는 지역 등에 공동체 방문상영을 하기로 했다.
봉화군과 제작사는 이날 오후 1시, 3시, 5시 세차례에 걸쳐 봉화청소년센터에서 무료로 <워낭소리>를 상영키로 했다. 봉화군에서 촬영한 영화를 전국 100여 개 상영관에서 30만명이 넘게 관람했지만 정작 봉화군 주민들은 개봉관이 없어 그동안 볼 수 없었다. 이번 특별상영회는 이를 안타깝게 여긴 봉화군 쪽의 제의를 제작사가 받아들여 이뤄졌다.
<워낭소리>는 지난 2005년부터 3년 가까이 경북 봉화군 상운면에서 촬영됐으며, 주민인 팔순 농부 최아무개(80)씨와 마흔살된 소의 교감을 감동적으로 그려내 화제를 모았다. 주최 쪽은 이날 영화상영회에 이충렬 감독과 함께 주인공 최씨 내외도 인사하는 자리를 만들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근 계속된 언론과 관광객의 관심 때문에 불편해했던 최씨 내외는 건강상의 이유로 참석치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서도 <워낭소리>는 인기다. 평소 한산했던 대구의 예술영화전용관 <동성아트홀>은 날마다 밀려드는 관객들로 반가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최근 대구 시지브이에서도 상영을 시작하면서 처음보다 다소 관객이 줄고는 있지만 누적 관객이 7천여 명을 훌쩍 넘겨 이 영화관에서 가장 사랑받은 영화가 됐다. <워낭소리>의 흥행에 힘입어 대구독립영화협회는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워낭소리>를 볼 수 있는 공동체 상영을 시작했다. 극장에 오기 힘들거나 동료들과 함께 감상하고 픈 이들은 전화(053-629-4424)로 신청하면 직장, 단체, 학교, 교회, 성당, 복지관 등 원하는 곳에서 단체관람을 할 수 있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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