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의 눈]
조해녕 대구시장이 “대구테크노폴리스 건설을 앞두고 배울게 많다”며 지난 12일 오후 5시 30분 경제인과 언론사 대표 등 일행 17명과 함께 대만으로 떠났다. 이들은 미국 실리콘 밸리를 본 떠 만든 대만 신쭈 사이언스 파크를 4박 5일동안 둘러보고 16일 돌아온다. 신쭈는 대만을 대표하는 첨단산업이 몰려있는 학술 및 문화도시로 유명하다. 대만 방문단에는 대구시청 공무원 4명과 대구상의 노희찬 회장, 대구은행 이화언 행장, ㈜화성 이인중 회장과 섬유단체 대표 등이 포함돼있다.
그러나 “진짜로 가야할 사람은 가지 않고, 테크노폴리스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사람들만 간다”며 방문단이 입방아에 올랐다.
대구시청 공무원 가운데는 테크노폴리스를 추진중인 담당 부서의 과장과 직원이 빠졌고, 대구시와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테크노폴리스 건설을 맡은 토지공사 관계자들도 방문단에 끼지 못했다.
또 테크노폴리스에서 핵심기능을 맡고 있는 디키스트 관계자들과 대구시의원 등도 방문단에서 배제됐다.
경제인과 섬유단체 대표 등은 테크노폴리스와 별 상관이 없는데 왜 방문단에 포함됐는지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대구시가 “테크노폴리스는 대구시민 모두의 관심 사항인데 상공인들이 현장을 보고 와서 마인드를 바꾸면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밝혔지만 궁색한 변명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특히 지역언론사 대표 3명도 함께 동행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대만 방문단을 바라보는 눈길이 곱지 만은 않다. 언론사 대표들이 동행하면서 일부 취재기자들이 대만 신쭈 사이언스 현장 취재를 포기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대구시 관계자는 “방문단 인사 가운데 일부는 대구시에서 동행을 요청했고, 일부는 당사자가 자진해서 동행하겠다고 나섰다”고 밝혔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