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주 건립위, 10월 준공 계획
경주 토함산에 신라시대 석공 아사달을 기리는 추모탑(조감도)이 건립된다.
추모탑 건립위원회는 13일, 석공의 표상인 아사달의 예술혼 및 아내 아사녀와의 사랑을 기념하는 추모탑을 오는 10월까지 불국사 앞 토함산 기슭의 동리·목월기념관 광장에 건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추모탑은 높이 6.5m, 폭 4.5m 규모이며 앞면에 영지못을 배경으로 석공 아사달과 아사녀의 애절한 사랑이 담긴 무영탑(석가탑)을 새기고, 뒷면에 아사녀가 탑이 성공적으로 제작되기를 기원하는 장면을 부조로 나타냈다.
주최 쪽은 모금 등으로 마련된 2억8천만원의 사업비로 5월 중 탑제작에 들어가 10월 15일 준공할 예정이다.
경주 석공들로 구성된 경석 동우회는 2003년 1월부터 신라 경덕왕 때 석가탑과 다보탑을 만든 것으로 전해지는 이사달의 업적을 되살리기 위해 모금사업을 펼쳐왔다. 이들은 이듬해 경주·울산·포항·영천 석재업자들의 모임인 동해지구 석재협의회와 함께 아사달·아사녀 추모탑 건립위원회를 만들어 건립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왔다. 건립위원회는 아사달이 옛 백제국 출신인 점을 감안해 전북 익산에서 경주로 화강암 석재를 들여와 추모탑을 제작할 예정이다.
건립위원회 정상곤 회장은 “이 조형물이 앞으로 전국 석공들의 스승을 기리는 장소가 될 것”이라며 “매년 한 차례 정도 탑 앞에 모여 아사달 추모행사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주/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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