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계획발표에 김희수 의장 “들은 바 없다”
지난해 성과급 배분을 두고 불거졌던 전북도공무원노조와 전북도의회 간 갈등이 노조의 의정활동 평가 사업 발표로 재연되고 있다.
전북도공무원노조는 26일 “오는 4월 대의원대회에서 3천만원을 확보해 도의원 의정활동 평가사업을 벌일 계획으로, 의원별 조례 발의 건수와 회기내 출석률 등을 포함한 다양한 평가지표를 개발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또 도의원들의 인사청탁이 심각하다는 제보에 따라 이런 사례를 수집해 검증한 뒤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진호 노조위원장은 “성과급 배분 문제와는 전혀 상관없이 순수하게 의정 활동을 평가하자는 뜻”이라며 “ 객관성과 신뢰성을 위해 시민단체를 참여시켜 함께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김희수 전북도의회 의장은 “집행부를 견제·감시하는 구실을 하는 의회를 집행부 노조가 평가한다는 것은 모순”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성과급 배분 문제는 지난해 다 끝난 사안”이라며 “의원 평가와 관련해 노조로부터 어떠한 얘기도 듣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또 “전반기 2년(2006년 7월~2008년 6월) 동안 7건, 지난해 하반기(7~12월) 6개월 간 15건의 조례를 발의할 만큼 의원들이 열심히 뛰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 쪽의 갈등은 지난해 12월 도의회 행정자치위 이학수 의원이 “노조가 6급 이하 공무원들의 성과급을 회수해 균등배분하고 있는데 이를 시정하라”라는 질의를 한 뒤 노조 누리집에 비판글이 이어지면서 비롯됐다. 당시 도의회 행자위가 성과급 예산을 삭감하면서 갈등이 증폭됐으나 예결위에서 다시 복원해 삭감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한편, 전북도공무원노조는 공직사회 일자리 나누기에 동참하기로 결정하고 모두 100억원의 일자리 창출기금 조성방안을 마련했다. 장기적 추진을 위해 올해부터 3년 동안 도청 전직원 모금활동(10억원)을 비롯해 도의원 시책업무추진비 삭감(40억원), 집행부 행사성 경비 절감(50억원) 등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