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앞산터널 공사싸고 건설사-주민 충돌
벌목작업 실랑이 부상도
벌목작업 실랑이 부상도
대구 앞산터널 공사를 둘러싸고 주민 및 반대단체 회원들과 건설회사 쪽의 ‘달비골’ 대치가 일주일째 계속되고 있다.
2일 오전 7시께 공사를 맡은 ㅌ건설이 등산로 입구인 이른바 달비골에 직원과 인부 등 40여명을 투입해 벌목작업에 나서자 주민들과 반대단체 회원 40여명이 바로 저지에 나서 곳곳에서 실랑이가 벌어졌다. 회사 쪽은 경비용역업체 직원들을 동원해 이를 뿌리치면서 작업을 강행했다.
지난달 26일에는 벌목작업을 저지하던 주민 김아무개(49·여)씨가 넘어지면서 건설회사 쪽 벌목용 톱에 얼굴을 베어 뺨과 코 두군데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ㅌ건설 쪽은 24일 처음 벌목에 나선 뒤부터 모두 4차례 작업을 시도했으나 그때마다 주민들과 반대단체인‘앞산꼭지’(앞산을 꼭 지키려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 등의 거센 항의에 부닥쳐 작업속도를 내지 못했다.
반대 쪽은 “주민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주고, 적자를 시민 세금으로 메꾸어야 하며, 필요성에 의문이 드는 공사를 위해 대구시민의 심장인 앞산을 훼손하는 것을 좌시할 수 없다”며 반대하고 있다. 특히 앞산꼭지 등은 공사현장 부근 땅위 10m 높이 나무 위에 판자 등으로 농성장을 마련해 70여 일째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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