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경제위기 속에 대학 총학생회가 학교 안에 교재 벼룩시장을 열고, 책나누기 행사도 벌이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부산대 총학생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대학 생활협동조합과 함께 책 벼룩시장을 열기로 했다. 총학생회는 3일부터 5일까지 문창회관 휴게실에서 재학생 및 교직원들이 팔려고 내놓은 전공서적과 일반 교양도서 등을 접수한 뒤 9~10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벼룩시장을 열어 싼값에 팔기로 했다. 책값은 원가의 절반 이하로 정하기로 했으며, 책을 판 이들한테서 판매수익의 10%를 수수료로 받아 모은 수익금을 모두 불우이웃 돕기에 쓸 계획이다.
경북대 총학생회는 대학 홈페이지 게시판에 학생들이 쓰지 않는 교재를 서로 싼 가격으로 사고 팔 수 있도록 2일부터 벼룩시장을 열고 있다. 11일까지 쓰지 않는 교재를 팔려고 하는 학생들을에게서 교재 목록을 접수한 뒤 이를 대학 홈페이지 게시판에 별도 게시하며, 필요한 학생은 총학생회로 와서 사면 되고 판매는 13일까지 한다. 접수 및 판매를 총학생회 사무실에서 직접 하는 것은 개인 간에 교재를 거래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막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성동현 경북대 총학생회장은 “경제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이 값 비싼 교재비를 조금이라도 아낄 수 있도록 벼룩시장을 개설했다”며 “참여도에 따라 여러가지 다른 방식도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총학생회는 이달말∼다음달초에 중앙도서관 및 각 단과대학 사물함에 버려지는 책이나 졸업생들이 과 학생회 등에 남겨 놓는 책 등을 모아 재학생들에게 나눠주는 책 나눠주기 행사도 벌일 예정이다.
부경대 총학생회도 9~10일 이틀 동안 책 벼룩시장을 연 뒤 판매수익의 10%를 수수료로 받아 불우이웃돕기 성금 등으로 쓸 계획이다.
박영률 신동명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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