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도영(35)
군복무 마친 재미동포 오도영씨
“저는 병역의무가 있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남자입니다.”
미국 영주권자로서 병역이 면제됐으나 자진 입영해 군복무를 5일 마친 오도영(35)씨. 그는 2007년 1월22일부터 2009년 3월5일까지 25개월 가량을 전북대 국제교류부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했다.
33살때 자진 입대해 ‘국제교류’ 공익근무
특별한 2년, 한국 문화·체제 이해에 도움 그는 1974년, 독일에서 목회 활동을 하던 아버지와 간호사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일곱살 때 미국으로 건너가 입대 전까지 생활했기 때문에 독일어와 영어가 유창하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벨리포지 신학대학 2년을 마친 그는 33살이던 2006년, 자진해 영주권자 입영희망을 신청했다. “부모님은 어릴 때부터 항상 한국이 고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고향에서 활동하려면 정정당당하게 의무를 다해야죠.” 2007년 돌아가신 그의 아버지 고향은 전북 김제이고, 어머니는 전남 광주 출신이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전주비빔밥이다.
아직도 한국어가 서투른 그는 처음에는 전방에 배치될 것으로 생각해 걱정도 했다. 하지만 한국어 능력을 고려해 준 덕분에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곳으로 배치됐다. 신체검사에서 1급을 받았지만, 31살이 넘으면 신체등급이 좋아도 보충역으로 배치하는 기준에 따라 공익요원으로 근무하게 됐다. 전북대에서 통역과 번역 업무를 주로 맡았다. 처음에는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으나 주변에서 많이 도와줘 극복할 수 있었다. 특히 입대해 받은 35사단 군사훈련이 힘들었다고 전했다. 아직 미혼인 그는 지난해 모범 공익근무요원으로 선발돼 병무청에서 실시한 우리나라 문화탐방에도 참여했다. 올해에는 전북지방병무청에서 개최한 사회복무 공익체험 수기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조국에 대한 애정과 공익생활의 경험을 글에 담아냈다. 그는 제대와 함께 전북대 생명공학과에 입학했다. 어머니와 함께 전주에서 살고 있는 그는 앞으로 언어능력과 국제 경험을 바탕으로 꿈을 이루고 싶어 한다. “짧지 않은 2년 동안 군복무를 통해 한국의 문화와 체제를 그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하루하루 늘어가는 한국어 실력에 마음이 들뜬 저는 앞으로 조국에서 미래를 펼칠 생각에 매우 행복합니다. 군복무 시절에는 시간이 부족해 조국을 직접 체험할 기회가 적었는데, 앞으로 여행을 통해 조국의 살아있는 모습을 많이 알고 싶습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사진 전북지방병무청 제공
특별한 2년, 한국 문화·체제 이해에 도움 그는 1974년, 독일에서 목회 활동을 하던 아버지와 간호사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일곱살 때 미국으로 건너가 입대 전까지 생활했기 때문에 독일어와 영어가 유창하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벨리포지 신학대학 2년을 마친 그는 33살이던 2006년, 자진해 영주권자 입영희망을 신청했다. “부모님은 어릴 때부터 항상 한국이 고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고향에서 활동하려면 정정당당하게 의무를 다해야죠.” 2007년 돌아가신 그의 아버지 고향은 전북 김제이고, 어머니는 전남 광주 출신이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전주비빔밥이다.
아직도 한국어가 서투른 그는 처음에는 전방에 배치될 것으로 생각해 걱정도 했다. 하지만 한국어 능력을 고려해 준 덕분에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곳으로 배치됐다. 신체검사에서 1급을 받았지만, 31살이 넘으면 신체등급이 좋아도 보충역으로 배치하는 기준에 따라 공익요원으로 근무하게 됐다. 전북대에서 통역과 번역 업무를 주로 맡았다. 처음에는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으나 주변에서 많이 도와줘 극복할 수 있었다. 특히 입대해 받은 35사단 군사훈련이 힘들었다고 전했다. 아직 미혼인 그는 지난해 모범 공익근무요원으로 선발돼 병무청에서 실시한 우리나라 문화탐방에도 참여했다. 올해에는 전북지방병무청에서 개최한 사회복무 공익체험 수기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조국에 대한 애정과 공익생활의 경험을 글에 담아냈다. 그는 제대와 함께 전북대 생명공학과에 입학했다. 어머니와 함께 전주에서 살고 있는 그는 앞으로 언어능력과 국제 경험을 바탕으로 꿈을 이루고 싶어 한다. “짧지 않은 2년 동안 군복무를 통해 한국의 문화와 체제를 그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하루하루 늘어가는 한국어 실력에 마음이 들뜬 저는 앞으로 조국에서 미래를 펼칠 생각에 매우 행복합니다. 군복무 시절에는 시간이 부족해 조국을 직접 체험할 기회가 적었는데, 앞으로 여행을 통해 조국의 살아있는 모습을 많이 알고 싶습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사진 전북지방병무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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