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그넘전 이 한장] 저 너머엔 무언가가 [매그넘전 이 한장] 저 너머엔 무언가가](http://img.hani.co.kr/imgdb/resize/2009/0310/03296030_20090310.jpg)
[매그넘전 이 한장] 저 너머엔 무언가가
한 남자가 먼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하늘과 바다가 화면의 반씩을 차지하고 있다. 시선이 향하는 곳은 바다인지 하늘인지 알 수 없다. 이 남자가 바라보는 곳을 사진가도 바라보고 있다. 또한, 그 너머에서 관객들도 같은 곳을 보고 있는 것이다. 대만 출신의 치엔치 창이 찍은 이 사진은 전시장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사진을 찍는다는 행위 속엔 관객이 그 사진을 어떻게 바라볼지에 대한 배려가 늘 포함돼 있어야 한다. 생활사진가들이 곧잘 놓치곤 하는 대목이다. 치엔치 창의 사진세계는 한결같이 소외와 관계에 대한 인간의 상태를 천착하고 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한 장의 사진은 천 마디의 말과 같은 가치가 있다. 그러나 한 장의 사진을 설명하기 위해 천 마디의 말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이 사진은 보는 관객들로 하여금 저마다 다른 해석을 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
곽윤섭 기자 kwak102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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