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민주당을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남아있던 채규정(58) 전북 익산시장의 행보가 지역정가에서 입길에 오르고 있다.
채 시장은 최근 무주에서 열린 전북도와 열린우리당 전북도당 당정워크숍에 참석해 열린우리당 입당 견해를 밝혔다.
그러나 채 시장의 견해 표명은 중요한 당정결과 발표 사항도 아니어서, 정치적 효과를 위한 노림수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민주당 전북도당은 16일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있던 채 시장이 여당행을 선택해 철새정치인이 돼 버렸다”며 “정당 선택은 자유지만 민주당을 배신하고 익산지역 유권자를 우롱한 처사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심판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배경에는 2002년 6·13 지방선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전북도 행정부지사였던 채 시장은 유종근 전북지사가 구속돼 있는 상태에서 ‘도정공백’이라는 비난을 감수하고도 선거 두달전 출사표를 던졌다. 민주당은 우여곡절 끝에 채 시장을 공천했고, 그는 선거에서 당선됐다.
익산지역 열린우리당 일부 당원들은 “민주당을 배신한 채 시장이 다시 공천장이 필요한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열린우리당 전북도당은 이달 21일 상무위원회를 열어 채 시장이 입당할지 결정한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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