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대구 지하철 2호선 근처 횡단보도 살린다

등록 2005-05-17 21:45수정 2005-05-17 21:45

대구시, 시민단체 반발수용 40여곳 살리기로

대구지역 장애인 단체와 시민단체들이 사라질 위기에 놓인 지하철 2호선 역사 부근의 횡단보도 40여곳을 지켜냈다.

대구시는 지난 16일 경찰관계자와 흥사단 최현복 사무처장, 대구장애인 육성완 사무국장, 녹색소비자연대 정현수 사무처장, 지체장애인협회 김순곤 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어, 애초 폐지하려던 횡단보도 40여곳을 되살려내기로 결정했다.

대구시는 그러나 반월당 네거리와 봉산 육거리, 두류네거리 등에설치돼있는 횡단보도 8곳은 없애기로 했다.

반월당 네거리에서는 횡단보도 3곳을 없애고 폐지하기로 했던 적십자 병원앞 횡단보도는 되살려낸다. 봉산 육거리 서쪽과 북쪽 횡단보도는 없애고 동쪽과 남쪽 횡단보도는 그대로 두되 위치를 조정하기로 했다. 대구학원앞 횡단보도는 현재 자리에 그대로 둔다.

두류네거리 횡단보도 가운데 서쪽, 남쪽, 북쪽은 없애고 애초 폐지하려고 계획을 세운 달성고교앞 횡단보도는 그대로 두기로 결정했다. 또 교차로 동쪽 횡단보도는 현재 자리에서 동쪽으로 50∼60여m 옮기기로 했다.

대구시는 오는 9월 개통되는 문양∼시지간 지하철 2호선 역사 26곳 주변에 설치해놓은 횡단보도 50여곳을 폐지할 계획을 세웠다가 장애인단체 등이 반발하면서 계획을 포기하고 횡단보도를 되살리기로 결정했다.

대구시는 횡단보도 복원 계획을 20일쯤 열리는 대구지방경찰청 교통규제심의 위원회에 상정해 통과되는 대로 6월중으로 적십자 병원앞 횡단보도 등 이미 폐지했던 횡단보도를 다시 복원할 계획이다.


류한국 대구시 교통국장은 “시민단체와 협의를 통해 횡단보도를 되살리는 쪽으로 결론을 맺게돼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보행영향평가 도입 추진”

육성완 대구장애인연맹 사무국장

횡단보도를 되살려내는데 앞장서온 대구장애인연맹 육성완(40·사진) 사무국장은 17일 “성과를 거둔 것은 사실이지만 반월당 네거리 횡단보도를 모두 살려내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육 국장은 대구시가 횡단보도를 없애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3월 17일부터 녹색소비자연맹, 환경운동연합, 장애인지역공동체, 경실련 등 8개 장애인 및 시민단체와 공동으로 대책위를 꾸려 2개월 동안 10여차례 걸쳐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장애인단체 등이 노력끝에 횡단보도를 없애려던 대구시의 교통정책을 바꿨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고 본다.

=대구시는 육교와 지하도가 있으면 횡단보도는 없어도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장애인과 노약자들 한테는 횡단보도가 반드시 필요하다.

-장애인들이 지하도로 다닐때 어떤 어려움을 겪나.

=비장애인들이 5분이면 지나는 지하도를 장애인들이 휠체어를 타고 건너 다니려면 40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또 굉장히 힘들고 위험도 따른다.

-대구시는 도심지에 횡단보도를 많이 만들면 차량의 교통흐름이 늦어진다고 말한다.

=도심지 교통량을 분산시키는게 바람직하다. 보행자 중심으로 교통정책이 짜여지는게 시대적인 추세 아닌가.

-앞으로 계획은?

=대구시가 없애기로 결정한 반월당 네거리 횡단보도 3곳을 되살리기위해 캠페인을 벌이겠다. 또 반월당 지하상가에서 장애인들이 움직이는데 불편한 점이 많다. 빠른 시간안에 고쳐내겠다. 대구시가 교통정책을 세우면서 장애인이나 보행자는 안중에도 없다. 앞으로 교통영향평가와 함께 보행영향평가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