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5일 대구 월성성당에서 ‘관면혼배’를 가진 쌍둥이 여경 박영조·미조 자매(왼쪽부터 이진식·박영조씨, 최창덕 월성성당 신부, 박미조·설진원씨). 경북경찰청 제공
경산서 박영조·미조 순경 경북 경산경찰서에 근무 중인 쌍둥이 여자경찰이 동갑내기 경찰과 합동결혼식을 치른다. 화제의 주인공은 경북 경산경찰서 박영조(27·압독지구대)·미조(27·생활안전과) 순경 자매. 2003년 6월 함께 순경 계급장을 달아 눈길을 끌었던 이들은 경찰관들을 배필로 삼아 29일 대구시 북구문화예술회관에서 김석기 경북지방경찰청장의 주례로 합동결혼식을 올린다. 언니 영조씨는 경산경찰서 교통사고 조사계장 이진식(27·경찰대 18기) 경위와, 동생 미조씨는 서울 강남경찰서 설진원(27) 순경과 백년가약을 맺는다. 같은 날 태어나 같은 초·중고·대학을 졸업하고 결혼도 같은날 치르게 된 것이다. 동생 미조씨는 2002년 1월 경찰시험 준비를 위해 다니던 학원에서 설 순경을 만났다. 같은해 7, 10월 경찰시험에 합격한 이들은 지금까지 경북과 서울에서 떨어져 근무하며 사랑을 키워왔다. 언니 영조씨는 동생의 주선으로 이 경위의 만났다. 태권도 공인 3단인 미조씨는 지난 해 9월 경찰청이 주관한 체포술 대회에 경산경찰서 대표로 함께 참가했다 이 경위와 친해져 언니에게 소개해 형부로 맞는다. 동료들의 시선을 피해 천생연분을 만나오던 이들 쌍둥이 여경은 합동결혼식을 치르기로 하고 지난 15일 대구 월성성당에서 천주교 혼인 방식인 ‘관면혼배’를 가졌다. 쌍둥이 여경과 이 경위가 근무하는 경산경찰서에는 쌍둥이 여경의 오빠인 박중규(32·경비교통과) 경장이 함께 근무하고 있다. 또 미조씨의 예비신랑인 설 순경의 고모는 여성으로는 지방에서 처음으로 총경으로 승진했던 대구지방경찰청 정보통신담당관 설용숙(47) 총경이다. 경산/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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