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건축기술자들, 독도수비대 김경호씨 집 지어줘
경주지역 건축기술자들로 구성된 대구지검 경주지청 범죄예방위 에 딸린 한마음봉사단은 1950년대 독도수비대에서 활동한 김경호(77·경주시 산내면 외칠리)씨 가족의 보금자리를 새로 짓고 있다.
1950년대초 독도수비대에 자원해 3년8개월간 독도를 지켰던 김씨는 1995년 국가유공자로 지정돼 무궁화 훈장 광복장을 서훈받았다. 하지만 현재 수입은 월 60여만원의 연금이 전부로 부인과 중고생인 손자, 손녀들과 단칸방에서 힘겨운 생활을 해왔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한마음 봉사단은 집을 새로 지어주기로 하고 지난 8일부터 공사에 들어가 이달말 준공할 예정이다. 새로 지어지는 김씨의 집은 방 두칸과 보일러, 입식 부엌, 욕실 등을 갖추게 된다.
김씨는 “단칸방에서 다 큰 손자, 손녀와 함께 생활하느라 힘들었는데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마음 봉사단 회원들은 노력봉사는 물론, 1천여만원에 달하는 자재비까지 부담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경주지청 소속 일선 검사들도 모금과 집짓기 노력봉사에 동참했다.
김정석 한마음 봉사단장은 “집수리를 하러가보니 젊어서 나라를 위해 일하셨던 분이 너무 어렵게 생활하는 게 가슴 아파 아예 집을 새로 짓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마음봉사단은 건축분야 기술자들이 자신이 가진 능력으로 사회에 봉사하자는 뜻에서 2003년 창단해 현재 19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45가구의 집수리 봉사활동을 펼쳤고 올해도 10가구에서 집수리를 마쳤다.
경주/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경주/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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