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혁당 희생자 추모열기 확산
9일 대구 어린이회관서 문화제
재단·공원설립 움직임도 활발
9일 대구 어린이회관서 문화제
재단·공원설립 움직임도 활발
인혁당사건 희생자들의 기일인 9일을 앞두고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대구·경북 지역에서 추모사업이 활발하게 펼쳐진다.
4·9 인혁열사 계승사업회 준비위원회 등 50여개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4·9 인혁열사 34주기 추모문화제 준비위원회’는 4일 오후 5시 대구어린이회관 꾀꼬리극장에서 추모문화제를 연다. ‘노래로 읽는 한국현대사-희망의 노래’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 행사는 노래와 퍼포먼스, 시가 하나의 주제로 어우러지는 집체극 형식으로 진행된다.
1부 ‘노래로 읽는 한국현대사’에서는 해방부터 현재까지의 한국현대사와 민주화운동을 여러 종류의 노래로 풀어낸다. 따로 사회자가 등장하지 않고 각각의 막에 등장하는 시대 배경이 영상을 통해 표현된다. 현대적 감수성으로 재해석된 구전가요와 민중가요를 퍼포먼스, 타악, 시낭송, 노래 메들리, 전자악기 등 여러가지 방식으로 연출해 흥미를 더한다. 2부 ‘어딨느냐 꽃 같은 이’에서는 동요와 록음악을 넘나들며 다양한 관점에서 한국의 민중가요들을 해석해내며, 새 시대를 열기 위한 염원을 우리 민족의 원초적 신명을 자아내는 곡들로 표현한다. 입장료는 무료다.
김용락 민예총 대구지회장은 “한 번의 추모식이 아니라 열사의 뜻을 계승하는 신명나는 연대의 자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추모재단 설립과 추모공원 건립 움직임도 활발하다. 이날 오후 2시 경북대에서는 여정남 추모공원 건립준비위원회 결성식이 열린다. 인혁당 관련자 이현세씨가 상임대표, 함종호 전 대경연합 상임의장이 집행위원장을 맡았다. 25일에는 6월항쟁을 이끈 1987년부터 2009년까지의 경북대 총학생회 간부 가운데 뜻을 같이하는 이들이 마련한 공원 건립 행사가 열린다. 준비위는 올 10월께까지 경북대 안에 추모공원을 건립할 예정이다. 공원 조성사업과 함께 민주화 정신 계승사업을 펼칠 ‘4·9 인혁재단’(가칭) 설립도 본격 추진된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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