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정비사업 하청 업체 대표가 30억여 원의 공사대금을 챙긴 뒤 잠적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낙동강 안동지구 하천개수공사(제방증축) 하청을 맡은 ㅎ건설업체 대표 정아무개(48)씨가 지난달 31일 법인통장으로 들어온 공사대금 30억7천여 만원을 인출해 자취를 감췄다. 정씨는 잠적하기 전 원청회사 직원한테 ‘미안하다. 해결방법이 없다’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남겼다고 경찰은 밝혔다. 정씨가 인출한 법인 통장의 돈은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이 업체가 벌인 공사 대금으로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지급한 것이다. 이 가운데 24억4800여 만원은 이 업체가 다시 안동지역 중장비 업체와 자재업체 일반 노무자 등에게 지급해야 할 대금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근 정씨의 휴대전화 위치가 노출된 장소에 수사인력을 급파하는 등 정씨의 뒤를 쫓고 있지만 아직 성과가 없다. 공사 감리단 관계자는 “혹시 있을 지 모를 사고를 막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법인 통장을 현장사무실에 보관을 해왔는데 정씨가 통장을 분실신고하고 재발급 받은 뒤 바로 돈을 인출해 사라졌다”고 밝혔다.
ㅎ건설은 안동시 수상동 안동병원 앞 낙동강에서 풍천면까지 개수 공사를 맡아 진행 중이었으며, 공사를 하청 준 원청업체인 ㅈ건설은 현재 부도가 난 상태다. 낙동강 안동지구 하천개수공사는 부산국토관리청이 발주해 지난 2005년 말에 시작됐으며 290억원이 투입돼 내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안동/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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