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침도는 ‘비빔밥 대전’
문경, 산채비빔밥 표준화…전주 아성 도전
광주·예산도 보리밥·산채음식 육성 팔걷어
광주·예산도 보리밥·산채음식 육성 팔걷어
경북 문경시가 산채 비빔밥을 상품화해 ‘비빔밥계의 챔피언’ 전주 비빔밥에 도전장을 냈다.
문경시 문경농업기술센터는 최근 문경 특산물로 만든 산채 비빔밥과 산채 비빔밥 간이정식, 산채비빔밥 정식 등 3종류의 메뉴를 개발했다. 각종 산나물을 들기름에 볶아 국간장으로 약하게 간을 맞춘 뒤 밥 위에 얹고 쇠고기를 갈아넣은 약고추장으로 비벼먹는 산채비빔밥은 오랫동안 문경의 별미였다. 시는 여기에 약돌돼지와 약돌한우, 오미자, 사과, 표고버섯 등 문경 특산물을 재료로 사용하고, 비빔밥을 담을 식기도 문경의 전통 도자기와 방짜 놋그릇을 쓰도록 했다.
세종류의 메뉴 가운데 ‘문경 산채 비빔밥(사진)’은 밥에 여러가지 나물류와 콩나물, 육회를 얹어 먹는 전주비빔밥과 달리, 비빔밥과 국, 기본반찬 등 다섯가지로 구성돼 있다. 휴게소 등에서도 제공할 수 있도록 간편하게 꾸려진 게 특징이다. 간이정식은 산채 비빔밥 식단에 약돌돼지솔찜 등 음식 4가지가, 정식은 호박죽, 약돌한우갈비찜 등 음식 12가지가 추가로 제공된다. 농업기술센터는 이를 상표등록을 했으며, 원하는 이들에게 기술을 이전해 전국에 보급할 예정이다. 문경에서 산채 비빔밥이 발달한 것은 주흘산, 희양산, 황장산, 대야산 등 명산이 있어서 산나물이 많기 때문이다.
충남도와 예산군도 예산군 덕산면 사천리 수덕사 입구 산채마을을 산채음식 시범거리로 조성했다. 이곳 산채 비빔밥 등을 전국에서 이름난 특산 음식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다. 산채마을에는 산채 비빔밥을 주된 메뉴로 하는 산채 한정식 업소가 40여 곳이나 있다. 이 곳의 산채 비빔밥은 수덕사가 자리잡은 가야산 일대에서 나는 햇잎나물, 다래순, 취나물, 표고버섯, 고사리 등 천연 나물을 주된 재료로 사용해 계절별로 독특한 자연의 맛을 보여준다.
남도 맛의 본 고장을 자부하는 광주도 서민형 비빔밥인 ‘무등산 보리밥’으로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6년 전인 2003년 한정식·김치·떡갈비·오리탕과 함께 광주의 5가지 맛 가운데 하나로 지정된 뒤 다른 지역까지 이름이 알려지고 있다. 무등산 자락인 운림동과 지산동 등지에 전문식당 50여곳이 성업중이다.
대구 광주 대전/박영률 손규성 안관옥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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