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녹색연합, 석면 포함·하천유입 가능성 제기
전북 완주군의 한 폐광 창고에 석면 함유가 의심되는 활석(탤크) 완제품과 원료가 방치돼 있어 피해가 우려된다.
전북녹색연합은 완주군 소양면 신촌리 송정마을 일대 한 폐광 창고에 1천여t으로 추정되는 활석 완제품과 원료가 20년 넘게 무단으로 방치돼 있다고 9일 밝혔다.
이 일대는 ㅅ광업사가 194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말까지 활석을 채굴하던 폐광지역이다. 폐광에서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창고 4곳에는 미세한 가루로 가공된 완제품 600여t과 가공되기 전 돌가루 형태의 원료 400여t이 쌓여 있다.
하지만 창고 문이 열려져 출입에 제한이 없을 뿐만 아니라 일부는 포장이 훼손돼 바람에 날리고 있고, 바닥의 가루가 비가 오면 하천으로 흘러들 가능성이 높다.
특히 방치된 활석 완제품(1988~89년)은 산업안전보건법 등 석면 규제가 시작된 1991년 이전에 생산된 제품으로, 인체에 유해한 성분을 포함하고 있을 것으로 보여 적정처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게다가 창고 근처의 활석을 채굴하던 폐갱도 주변에는 광산 운영 당시 사용하던 운반차, 레일, 모터, 착암기, 공기압축기, 고무호스, 사무소 등 기계와 시설이 방치돼 토양오염도 우려된다.
한승우 전북녹색연합 사무국장은 “20여년 전에는 석면 피해를 막을 규정이 제대로 없었기 때문에 이곳의 활석에 석면이 함유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주민 건강을 확보하고 환경피해를 줄이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의 신속한 처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북도와 완주군은 이날 실태조사를 위해 직원을 현장에 파견했다. 이 폐광으로부터 1㎞ 이내에는 2개 마을 30여가구가 살고 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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