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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대구 ‘지하철참사’ 아직도 아프다

등록 2005-05-18 22:17수정 2005-05-18 22:17

부상자 90여명 음성장애
추가보상 요구 20명 농성

대구지하철 참사때 다친 김아무개(39)씨는 사고를 당한지 2년이 넘었지만 “귀에서 물이 계속 나온다”고 호소했다.

김씨는 “말을 조금만 하면 목소리가 변하면서 쉰 목소리가 나온다”며 “사고가 난지 3∼4개월 후부터 목과 귀 등이 좋지 않아 늘 고통스럽다”고 털어놨다.

지하철 참사직후 3개월 동안 입원했다는 이아무개(71)씨도 “목이 아파 말을 잘 할 수 없고, 항상 입안이 메말라있다”고 하소연했다.

김씨와 이씨 등 지하철 참사 부상자 20여명은 지난 17일 오후 4시부터 18일 낮 12시까지 대구시청안 시장실을 점거한 채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목이 아프고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아 고통을 겪고 있는데도 대구시는 이미 보상이 끝났다며 부상자들을 외면하고 있다”며 조해녕 대구시장과 면담을 요구했다.

지하철참사 부상자대책위는 “부상자 150여명 가운데 90여명이 음성언어 장애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이들이 사고직후 3개월∼1년쯤 지난후부터 아침에 일어나면 말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고, 말을 오래하게 되면 목소리가 변하면서 목이 쉰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해 5월 서울 영동 세브란스 병원에서 음성언어 장애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대책위 이동우 위원장은 “사고 이후 음성언어 장애로 어려움을 겪는 부상자들에게 대구시가 보상심의위원회 등을 열어 치료와 보상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구시는 “지하철 참사 부상자들은 사고 직후 이미 보상문제가 모두 일단락됐다”며 “현재로서는 법원의 판결이 없으면 보상이 불가능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대구시 김옥자 보건복지여성국장은 “부상자 가운데 91명이 음성장애가 있다는 진단이 나왔고, 이 가운데 일부는 증세가 아주 심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실무적으로 사법부의 판단이 내려지기 전에는 보상을 해줄 수 없는 형편이다”고 말했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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