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살림교회 석일 목사
전북 군산시의 ‘건빵 도시락’을 처음으로 언론에 제보한 석 일(48) 살림교회 목사는 14일 “수차례 군산시와 급식관계자에게 전화와 면담을 통해 부실 도시락의 개선을 요구했으나 묵살당했다”면서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 실태조사가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석 목사는 이날 오후 실명을 밝히고 ‘아동 급식사업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군산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건빵 도시락’ 사진을 언론에 제공해 시정을 요구했으나 근본적인 개선책이 마련되지 않는 것 같아 전면에 나서 시정을 촉구하게 됐다”면서 “군산경제정의실천연합 등 군산시내 11개 단체와 연합해 14일자로 구성된 대책위원회를 통해 결식아동 급식의 구조적인 문제를 바로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최초로 급식한 지난달 22일부터 보름동안 11일치 도시락의 사진을 찍어놨다”면서 “나머지 도시락도 건빵 도시락과 별반 다를 바 없으며 도시락 1끼의 원가는 밥을 포함해도 700~800원에 불과한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석 목사는 지난 2000년과 2002년 군산 대명동과 개복동 성매매 밀집지역 화재참사때도 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활동했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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