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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갤러리된 쌀집, 사진전 여는 젓갈집

등록 2009-05-11 20:43

전통 재래시장 방천시장이 예술의 거리로 거듭났다. 시장 입구와 시장 안 한 쌀집 등을 관람객들이 들여다보고 있다.
전통 재래시장 방천시장이 예술의 거리로 거듭났다. 시장 입구와 시장 안 한 쌀집 등을 관람객들이 들여다보고 있다.
대구 방천시장, 예술 프로젝트로 상권 살려
빈점포 15곳에 작가 45명 입주 지역명소 기대
젓갈집 한편에 시장 상인들을 주제로 한 멋진 사진전이 펼쳐지고, 쌀집은 갤러리로 변신했다. 입구 쪽 벽면이 허물어진 ‘상해반점’ 남은 벽면엔 모니터가 설치되고 모니터 안에선 중국음식점을 테마로 한 작가의 퍼포먼스가 끝없이 펼쳐진다.

대구 방천시장의 요즘 풍경이다. 광복 직후 신천변에 생긴 방천시장은 한때 점포수 100개가 넘는 대구의 대표 재래시장이었다. 대우그룹 김우중 전 회장이 이곳에서 학창 시절 신문배달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에 밀려 쇠락하면서 남아 있는 60여 점포 가운데 절반 정도만 운영중인 상태다.

대구미술비평연구회는 대구 중구청과 함께 방천시장을 문화창작 공간으로 활용해 전통 재래시장도 살리고, 대구시의 문화명소도 만든다는 취지로 지난 1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방천시장 예술프로젝트’ 전시회를 열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2월부터 5000만원의 예산으로 빈 점포 15개를 빌려 15개 팀 45명의 작가들을 입주시켰다. 조각과 영상, 조소, 사진, 공예, 이미지 콜라주·드로잉, 판화, 설치 등 장르도 다양하다.

젓갈 도매상 한편에서 사진전을 열고 있던 황인모(33) 작가는 “시장 사람들을 소재로 한 사진을 찍기 위해 2개월 동안 이곳 사람들과 대화하며 거리감을 없앴다”며 “방천시장은 우리 삶이 살아 있는 하나의 역사고 그것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시장에서 젓갈 도매업을 하고 있다는 김상렬(54)씨는 “아직 행사 초반이지만 조금씩 유동 인구가 늘고 있어 상권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오래 지속돼 대구의 명소가 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친구와 함께 이곳을 찾은 여아무개(21·대구보건대 3년)씨는 “시장 전체가 하나의 예술작품이 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행사 주관을 맡은 대구미술비평연구회 쪽은 “행사 참여 작가의 절반가량이 1년 이상 방천시장에서 장기작업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대구/글·사진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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