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일·럿·아·찌 비·행·기·참·신·기·해·요 정신지체, 자폐 등 발달 장애를 겪는 어린이들이 20일 오전 대구시내 공군 부대로 봄소풍을 떠났다. (사진) 장애 어린이들만 다니는 ‘아이사랑’ 어린이집(원장 임경희·대구시 달서구 두류2동) 원생 45명과 22명의 인솔교사 및 자원봉사자들은 이날 공군부대에 도착해 마중 나온 장병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어린이들은 시원한 봄바람을 맞으며 잔디밭에 옹기종기 둘러앉아 점심식사를 함께 하면서 장병들과 금새 좋은 친구가 됐다. 식사 후에는 활주로에 나가 전투기부터 대공포, 지대공 유도탄, 전투 장갑차에 이르기까지 부대안 각종 무기와 장비들을 둘러봤다. 일일 자원봉사자로 나선 조종사들과 장병들의 도움을 받아 어린이들은 장비들을 직접 만져보고 타보기도 했다. 어린이들은 활주로에서 항공기가 힘차게 이륙하는 모습을 보고는 신기해하며 탄성을 쏟아냈다. 어린이들은 “항공기가 뜨는 것을 직접 보기는 처음이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어린이집 맏이인 이소리(10)양은 “정말 괴장하다. 항공기를 이렇게 가까이에서 본 건 처음이에요.”라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공군부대는 만 3살부터 10살까지 장애 어린이를 위해 조종사와 여성군인 등 모두 20명을 도우미로 뽑아 어린이들을 돌봐줬다. 어린이들은 부대안에서 ‘장병 마술사’의 신기한 마술시범을 구경하고 돌아갔다. ‘아이사랑’어린이집 임 원장은 “어린이들이 그동안 사진 또는 비디오 자료로만 봐오던 비행기와 군부대 장비들을 직접 보고 만지면서 경험의 폭을 크게 넓혔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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