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농민들, 통일쌀 모내기
“냉전과 대결의 광풍을 통일쌀 보내기로 막아내자.”
6·15 전북본부와 전농 전북도연맹이 6·15 공동선언 9돌을 맞아 통일쌀 모내기 행사를 열었다. 지난 15일 전북 전주시 성덕동 7934㎡(2400평) 통일쌀 경작지에서 펼쳐진 통일 염원 농삿일이었다.
통일쌀 보내기는 농민이 통일쌀 경작지를 제공하고, 농민과 시민이 함께 벼를 가꾼 다음 쌀을 수매해 북녘에 제공하는 운동이다. 성금을 모아 쌀 대금을 정산한다. 전북지역에는 전주·군산·고창·무주 등 8개 시·군에 4만2975㎡(1만3천평)의 통일쌀 경작지가 지정돼 있다.
임명진 6·15 전북본부 상임대표는 “이명박 정부가 남북정상이 합의한 6·15와 10·4 선언을 길거리 휴지조각처럼 대하고 있으며,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참여하고 대북제재에 혈안이 돼 전쟁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광석 전농 전북도연맹 의장도 “농민들이 쌀값 하락으로 고통받는 상황에서, 해마다 쌀 40만t을 북으로 보낼 것을 법으로 정하면 북의 식량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고, 쌀가격 하락을 막아 남쪽 농민의 주름을 펼 수 있다”고 주장했다.
6·15 전북본부 등은 6~9월 통일쌀을 가꾸고, 모금운동도 진행해 10월에 후원자와 함께 수확할 계획이다. 11월에는 대북 쌀지원 법제화 홍보활동을 벌이고, 12월에 통일쌀을 북에 보낼 예정이다. 통일쌀 보내기 운동에 참여할 시민은 5천원 또는 1만원의 후원금을 내면 된다.(063)255-6150.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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