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요구안 검토하겠지만 교섭은 어렵다”
민주노총 경북지역본부가 경북도에 노정교섭을 요구하고 나섰다.
경북본부는 17일 경북도청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노동기본권을 존중하는 사회적 대화가 필요하다”며 “지자체인 경북도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해 노·정 교섭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경북본부는 “도내에서는 노조 불인정, 단체협약 해지, 노조와 단체교섭 해태 등 부당노동행위가 속출하고 있다”며 “현재와 같은 일방적 구조조정이나 인력 감축이 아니라 전 도민을 위한 일자리 나누기, 일자리 지키기, 좋은 일자리 만들기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경북본부는 “경북도는 대규모 정리해고 한 코오롱그룹과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코오롱 노동자와는 간담회조차 거부했다”며 “새벽을 여는 경북, 일자리가 있는 경북이라는 도청의 구호가 진정성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또 “사회 공공성 강화, 사회복지정책, 실업과 취약층에 대한 지원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에 대해 논의가 필요하다”며 “경북도가 노동계와 적극적 대화와 교섭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경북본부는 이와 함께 △구조정리와 정리해고 등 각종 노동현안에 대한 대책 마련 △비정규 양산정책 중단과 정규직 일자리 창출 △사회안전망 확보 △실업자와 취약계층에 대한 생존권 지원 방안 강구 등의 세부 요구안을 경북도에 전달했다.
이에 대해 경북도는 “요구안을 검토한 뒤 필요한 부분은 반영하겠지만 민주노총과 노정교섭을 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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