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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서울시 ‘안양·중랑천 뱃길’ 예산 축소발표

등록 2009-06-25 23:12

사업추진에 필요한 물 공급비용 586억 누락
수질개선·수상택시 운영 실현 가능성 의문
서울시가 지난 23일 발표한 ‘안양천·중랑천 뱃길’ 사업의 전체 예산이 2440억원이 아니라, 302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수량이 부족한 중랑천에 물을 공급하기 위한 예산 586억원을 이 사업비에 포함시키지 않아 사업비를 줄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3일 서울시가 발표한 ‘안양천·중랑천 뱃길’ 사업계획을 보면, 중랑물재생센터에서 초고도처리를 한 물 20톤을 중랑천에 공급한다는 내용이 나와있다. 이 물은 중랑천 본류와 도봉천, 방학천 등 중랑천으로 합류하는 지천 5곳에 나뉘어 공급된다. 그러나 이 계획의 소요 사업비 항목을 보면, 이 사업의 비용은 찾아볼 수 없다.

준설 등 뱃길 조성 예산 1960억원과 수변문화공원 조성 예산 480억 등 모두 2440억원만 투입하는 것으로 나와 있다. 중랑물재생센터에서 중랑천으로 물을 끌어오기 위한 물 공급관 설치 비용 306억원과 고도처리수를 더 깨끗하게 하기 위한 추가처리 비용 208억원 등 약 586억원을 총사업비에서 누락된 것이다.

이에 대해 김형선 물관리국 청계천관리팀장은 “중랑천에 물을 공급하는 사업은 뱃길 조성 사업 이전부터 계획된 것으로 둘은 별개의 사업”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수심이 얕아 건기에는 아예 말라버리기도 하는 중랑천에 뱃길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물 공급이 필수적인데 이를 별개의 사업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맞지 않다. 물관리국의 다른 관계자도 “재이용수를 중랑천에 공급하는 사업은 원래 추진하던 사업이긴 하지만, 뱃길 조성 사업과 논의 시기가 비슷해 함께 추진하기로 한 것”이라며 “이 사업은 뱃길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3천억원이나 들어가는 이 사업이 과연 실현 가능한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된다. 서울시는 중랑천·안양천 주변 시민들이 수상버스와 수상택시로 여의도까지 출퇴근할 수 있도록 하고 먹는 물 수준으로 수질을 높여 이 곳을 물놀이 천국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철재 환경운동연합 대안정책국장은 “뱃길을 위해 강바닥을 파내면 생태계가 파괴되는데 과연 수질 개선이 가능한지 모르겠다”며 “아무리 물을 깨끗이 처리해도 여름철에 큰비로 하수가 넘치면 각종 세균이 유입돼 아이들이 물놀이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게다가 한강을 이용한 대중교통은 이미 실패했다. 2007년 한강에 도입된 수상관광 콜택시를 출퇴근용으로 이용하는 사람은 2008년 기준으로 하루 평균 115명밖에 되지 않는다. 수상택시를 운영하는 ㈜즐거운서울의 김정호 차장은 “수상택시 사업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채경화 윤영미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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