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방콕서…3년전 캄보디아땐 ‘성과미흡’
내년 10월20일부터 태국의 수도 방콕에서 열리는 ‘방콕-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0’은 성공할 수 있을까?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조직위원장인 김관용 경북지사는 지난달 30일 방콕 샹그릴라호텔에서 티라 술룩페치 태국 문화부장관과 성공적인 세계문화엑스포 개최를 위한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방콕-경주엑스포는 50일 동안 사남루앙광장과 태국국립극장, 방콕국립박물관, 탐마삿대학교, 국립미술관 등 방콕왕궁 부근에서 열리게 된다. 개막식과 폐막식, 한국·태국민속문화촌, 세계민속공연과 현대공연, 4차원 세계문화유산전, 한국·태국 문화유산전, 국왕 탄신일 축하행사, 국제아트마켓과 전시, 양국 음식과 의상 페스티벌, 세계팝콘서트, 멀티미디어 및 게임박람회, 영화제, 아세안 관광홍보관 등으로 구성된다. 조직위는 “40개국에서 1만5천명의 문화예술인이 참가하고, 200만∼300만명의 관광객이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계문화엑스포가 해외에서 열리는 것은 캄보디아에서 열린 앙코르-경주엑스포 2006에 이어 두 번째다.
경북도와 캄보디아가 2006년말부터 2007년초까지 캄보디아 시엠립에서 연 ‘앙코르-경주엑스포 2006’은 ‘지방자치단체 문화이벤트 수출 1호’로 오랜 내전과 가난에 지친 캄보디아에 새로운 자극과 한류열기를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이 행사 뒤 한국은 캄보디아 1위 투자국이 됐으며, 한국인이 캄보디아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1위가 되는 등 캄보디아는 큰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관람객 45만명 가운데 캄보디아 현지인과 한국인이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다른 외국인 관광객은 전체의 3.4%인 1만5천여명에 그쳐 경주시와 경북도, 한국문화를 세계에 홍보한다는 조직위의 애초 취지가 퇴색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때문에 문화계 쪽에서는 “한국을 알리기 위한 충실한 컨텐츠 준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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