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 보 설치땐 절경 훼손” 반대 확산
정부가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하회마을 앞 낙동강에 추진 중인 하회보 설치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대구경북과 안동지역을 중심으로 본격화하고 있다.
안동농민회, 안동 기독교교회협의회(NCC), 안동 와이엠시에이, 안동 문화의 숲을 가꾸는 사람들 등 안동지역 15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안동시민연대회의는 최근 회의를 갖고 하회보 설치에 반대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9일 밝혔다. 이들은 조만간 안동 시내에 각 단체별로 반대 현수막을 내걸고 반대운동을 시작하기로 했다. 또 대구경북 와이엠시에이협의회와 대구환경운동연합 등 대구경북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기자회견을 열고 성명서를 발표할 계획이다.
안동시민연대회의 최윤환 집행위원장은 “하회마을을 위협하는 하회보 설치는 반드시 막아야 한다”며 “가급적 하회마을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과 영남자연생태보존회 등 대구경북지역 환경단체와 낙동강 지키기 대구경북시민행동은 전문가들을 동반해 내주 중으로 하회마을 현장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대구환경운동연합 구태우 사무국장은 “하회보 뿐 아니라 다른 보들도 하회마을이나 낙동강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검토해봐야 한다”며 “하회마을을 시작으로 4대강 사업과 관련해 경북지역에 설치 예정인 8개 보에 대해 모두 현장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공간에서의 반대 운동도 일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청원베스트 게시판에는 ‘하회마을 보 설치를 막아주세요’서명이 시작돼 9일 정오 현재 1300여명의 누리꾼들이 서명했다.
최근 국토해양부가 하회마을 앞 부용대와 천연기념물 만송정 사이에 낙동강을 가로지르는 하회보 설치를 추진 중인 것으로 드러나 백사장 침수등 경관을 해치고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대구/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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