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친환경 명품 시장으로”…3단계 재건축
내년 9월 설계 완성…환경시설들 지하에 밀집
내년 9월 설계 완성…환경시설들 지하에 밀집
서울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가락시장)이 판매시설 과 함께 공원, 산책로 등을 갖춘 친환경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 농수산물공사는 2020년까지 가락시장을 쓰레기장과 폐수처리장 등 환경관련 시설을 지하화·집적화·첨단화하고 지상에는 산책로와 공원 등 휴식공간을 조성해‘친환경 명품’ 도매시장으로 현대화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농수산물공사는 현대화 사업을 통해 음식문화 체험공간, 농업박물관, 산책로, 공원 등 시설을 만들어 가락시장을 테마공원형 시장으로 탈바꿈시킬 방침이다. 특히 집배송센터를 건립해 시장 외곽의 물류배송 차량을 시장 내로 흡수하고 주차장을 현재 5255면에서 1만600면으로 늘려 인근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총 5040억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가락시장 현대화사업은 3단계에 걸쳐 순환 재건축 방식으로 추진된다. 사업비는 국고 보조 30%, 국고 융자 40%, 시 예산 30%로 마련한다.
1985년 문을 연 가락시장은 54만3451㎡ 규모로 청과·수산·축산 등을 취급하는 5천여개의 업체가 들어서 있다. 그러나 오래된 시설이라 대형 차량이 경매장에 드나들 수 없고 동선구조가 복잡해 효율성이 떨어지는 등 문제가 많아 시설 현대화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시는 지난 4월 실시한 가락시장 개선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선정된 10개 업체의 후보 작품을 이날 공개했다. 10개 후보작품 모두 지상에 대규모 휴식공간을 확보한 점이 특징이다. 공간건축은 공원(Park)과 시장(Market)의 결합이라는 파켓(Parket) 개념을 통해 대지 전체를 건축물화하는 대신 옥상 정원을 도입하자는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기안건축은 시장 안에 농업(Farm) 관련 섬(Island)을 만든다는 ‘팜 아일랜드(Farm Island)’ 개념을 바탕으로 호수를 조성해 관광명소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시는 10개 후보작품 가운데 9월에 최종 당선작을 선정하고 내년 9월까지 설계를 완성해 10월께 착공할 예정이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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