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경민교협, 파시즘 등 주제로 두차례 열어
대구경북민주화교수협의회가 2000년대 들어서 시국 현안을 주제로 해 처음으로 열고 있는 ‘열린토론회’가 대구의 토론문화에 군불을 지피고 있다.
대경민교협은 15일 저녁 대구문화방송 대강당에서 두번째 열린토론회를 열어 ‘컬러풀 대구, 정치적 다양성의 도전과 실패’를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주제를 발표한 김태일 영남대 교수는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이 우리에게 던진 화두는 ‘성찰’”이라고 정리했다. 김 교수는 “정치적 동종교배가 지역사회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대안정당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지역발전 비전을 제시하고 차세대 리더들을 길러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국회의원 보좌관을 지낸 박형룡씨는 “한계는 있지만 변화의 씨앗도 있다”며 “연대를 통해 아주 작은 승리일지라도 이뤄내는 것이 정치적 다양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열린토론회는 5월 대구에 진보적인 담론을 활성화한다는 취지로 처음 시작됐다. ‘한국 사회 파시즘이 오는가’를 주제로 열린 첫 토론회에서 손호철 서강대 교수와 안진걸 성공회대 겸임교수 등이 파시즘 논쟁에 불을 댕겼다.
대경민교협 정책위원장인 안현효 대구대 교수는 “일방의 논리가 지배하는 대구에서 보다 다양한 담론의 장이 열릴 수 있도록 어떤 금기도 없는 토론의 장을 계속해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9월에 열릴 세번째 토론회는 이정우 경북대 교수가 ‘한국 경제의 전망과 대안’을 발표한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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