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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내 자식 키울 때보다 더 예쁘네요”

등록 2009-07-16 22:18

윤영임(49)씨
윤영임(49)씨
불안증세 아이와 나들이… 괴팍한 아이와 동화구연
송파 가정지원센터 윤영임씨
“내 자식 키울 때보다 더 예쁘네요.”

서울 송파구 건강가정지원센터 아이돌보미 윤영임(49·사진)씨는 송파구 주부들에게 인기가 높다. 주부들이 서로 윤씨를 데려가려는 통에 윤씨는 주말도 없이 일주일에 45시간을 아이들을 돌보며 지낸다. 고등학생과 대학생 남매를 둔 윤씨는 “자식들이 다 자라서 시간이 남아 일을 시작했는데 지금은 너무 바빠 오히려 가족들의 도움을 받는다”고 말했다.

송파구 건강가정지원센터가 작년 4월 처음으로 아이돌보미 사업을 시작한 이래 교육 과정을 거친 20여명의 돌보미들이 집집을 누비며 송파구 어린이들을 돌보고 있다. 윤씨도 이 과정에 참여해 작년 7월부터 아이들을 돌보기 시작했다. 윤씨가 송파구에서 유명해진 것은 주부들이 송파구청 홈페이지 ‘칭찬해주세요’ 코너에 윤씨의 사연을 올리면서부터다.

윤씨는 특히 엄마가 우울증을 앓고 있어 불안증세를 보여왔던 진영이(가명·14개월)에게 각별한 애정을 보냈다. 옷이나 장난감이 부족했던 진영이를 위해 동네에서 헌옷과 싫증난 장난감을 모았고, 주말에는 남편까지 나서 놀이공원과 어린이도서관 등을 다니며 현장교육을 시켰다. 진영이 엄마 이은미(가명·30)씨는 “진영이를 딸처럼 보살펴주신 선생님 덕분에 우울증에서 벗어나 새롭게 살게 됐다”며 울먹였다.

윤씨는 낯선 사람에게는 맡겨본 적이 없어 사람을 보면 사정없이 할퀴고 꼬집는 다은(15개월)이의 성격도 순한 양으로 변화시켰다. 윤씨가 동화구연, 종이접기, 풍선아트 등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한 달에 한번씩 받는 보수교육을 열심히 적용한 덕분에 아이들까지도 윤씨의 열렬한 팬이 된 것이다. 윤씨는 “아이들을 돌보며 더 많이 웃고 살 수 있으니 오히려 아이들에게 받은 것이 더 많다”며 행복한 웃음을 지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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