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 마장동 축산물시장이 지은 지 48년 만에 현대적 시장으로 개발된다. 성동구청 제공
성동구, 낙후시설 현대화사업 본격 추진
7월부터 ‘나지 비율제한’ 풀려 개발 가능
7월부터 ‘나지 비율제한’ 풀려 개발 가능
지은 지 48년 돼 시설이 낙후한 서울 성동구 마장동 축산물시장이 현대적 시장으로 탈바꿈한다. 1961년 조성된 마장동 축산물시장은 연간 200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서울 최대 규모의 육류 시장으로, 서울지역 축산물의 60% 이상을 공급하고 있다.
성동구는 “올 7월부터 2년 동안 한시적으로 나지(나대지) 비율(50%)에 관계없이 도시개발사업이 가능해져 마장동 축산물시장 현대화사업의 주요 장애 요인이 해소됨에 따라 시장 현대화사업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마장동 축산물시장은 시설이 오래돼 축산물을 손질하는 공간이 비좁고 위생적 처리시설이 부족해 현대화 필요성이 계속 제기돼왔지만, 이 일대가 일반주거지역으로 분리돼 있어 도시환경정비사업을 할 수가 없었다. 또 나지 비율이 50%가 안되는 이 지역은 도시개발사업으로 개발하려고 해도 ‘나지 비율이 50% 이상이어야 한다’는 도시개발법 시행령 조항 때문에 개발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지난 6월 도시개발업무지침에 ‘2009년 7월1일부터 2011년 6월30일까지 2년 동안 한시적으로 일부 지역에 나지 비율을 적용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추가돼 지침이 개정되면서 개발의 길이 열렸다.
이용건 성동구 도시관리국장은 “현재 도시개발사업 지정권자인 서울시와 협의를 하고 있다”며 “도시개발사업 구역으로 지정되면 사업시행을 공공기관이 맡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국장은 “이르면 5~6년 안에 마장동 축산물시장을 친환경적이고 경쟁력 있는 시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성동구는 순환개발을 통해 현재의 유통 기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현대화 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다. 이용건 국장은 “현대화 사업 때문에 축산물 유통 기능이 정지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부지를 넓게 잡아 가시설을 만들어 이주하도록 한 뒤 다시 개발된 건물로 이동하는 방법 등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동구는 앞으로 도시개발사업 구역의 범위, 사업 시행 방식 등을 정하는 과정에서 개발 주체인 주민들과 시장 상인들의 의견이 적극 반영되도록 할 방침이다.
송채경화 윤영미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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