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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다시 노점판매 나서는 풍물시장 상인들

등록 2009-07-21 22:53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 ‘서울풍물시장’ 상인들이 시장 앞 도로에 노점을 펴 물건을 팔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 ‘서울풍물시장’ 상인들이 시장 앞 도로에 노점을 펴 물건을 팔고 있다.
“건물 안에 점포 있지만 차라리 좌판이 낫네요”
청계천서 이주 뒤 매출 ‘뚝’…중고 못 팔도록 하는 서울시 방침도 논란
지난 19일 오후 5시께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 서울풍물시장(옛 숭의여중) 앞 도로에는 노점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다. 햇볕이 따갑게 내리쬐는 더운 날씨에도 상인들은 좌판을 펼쳐놓고 옷, 신발, 공구, 잡화 등을 팔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들은 모두 풍물시장 건물 안에 점포를 가지고 있지만 장사가 안돼 길거리로 나온 상인들이었다.

노점에서 신발을 팔던 홍재윤(62)씨는 “주말마다 풍물시장 상인들이 밖으로 나와 좌판을 펼쳐놓고 장사를 한다”며 “평일에는 공치는 날도 많은데 밖으로 나오면 장사가 배 이상 잘된다”고 말했다.

서울풍물시장 상인들은 원래 청계천변에서 노점을 하던 이들이다. 그러다 2003년 청계천 복원 공사가 시작되면서 터전을 잃고 동대문운동장 축구장으로 옮겨갔다. 그나마 동대문운동장 시절에는 장사가 잘되는 편이었다. 풍물시장 2층에서 옷을 파는 김아무개(44)씨는 “청계천만큼은 아니었지만 동대문에서도 먹고살 만큼은 벌었다”고 했다.

그러나 동대문운동장마저 헐리고 지난해 4월 지금의 자리로 옮겨오면서부터는 매출이 급감했고, 상인들은 다시 거리로 나오기 시작했다. 정성태 서울풍물시장 상인회장은 “지난 4월부터 주말마다 풍물시장 앞 도로에 나와 장사를 하고 있다”며 “풍물시장에 입주해 있는 894명의 상인들이 모두 나오기 어려워 50명씩 돌아가면서 좌판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2008년 입주 당시에는 그나마 장사가 좀 되는 편이었지만 지금은 많이 줄어 평일에는 하루평균 2천~3천명이 다녀가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풍물시장팀 장광섭 주임은 “풍물시장 활성화를 위해 주말마다 문화공연을 열고 풍물창작스튜디오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풍물시장 2층에 입주한 김아무개(60)씨는 “냉방이 안 돼 한여름에는 최고 40도까지 올라간다”며 “이런 찜통에서 누가 쇼핑을 하고 싶겠느냐”고 되물었다.

중고품을 팔지 못하도록 하고 풍물시장 이미지에 맞게 전통공예품 등을 팔도록 권유하는 서울시의 시장 운영 방침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청계천 노점 시절부터 꾸준히 찾아와 물건을 구입했다는 주아무개(50)씨는 “이전에는 정말 별걸 다 팔았는데 지금은 상품이 다양하지 못하다”며 “물건은 좋아졌을지 몰라도 이전보다 가격이 비싸져 만원을 들고 오면 살 수 있는 게 몇 개 없다”고 말했다.

글·사진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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