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낙동강 현장조사
생태계 파괴 우려도 높아
생태계 파괴 우려도 높아
하회마을 부근에 하회보가 만들어질 경우 만송정 솔숲 등의 생태계가 변화하고, 백사장이 유실될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영남자연생태보존회와 대구환경운동연합 등이 참여한 ‘낙동강지키기 대구경북시민행동’은 4대강 사업과 관련해 낙동강 본류 경북과 대구 구간에 설치될 예정인 8개보를 전문가들과 함께 답사한 뒤 보고서를 작성해 22일 발표했다.
시민행동은 보고서에서 “하회보가 설치되면 보 위쪽의 수위 상승으로 식생구조가 바뀌어 만송정 등 주변 소나무숲도 온전하지 못할 수 있다”며 “만일 수위 상승이 일어날 경우 토양 습지화로 점차 습지식물로 대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또 “보 위쪽 모래밭은 물에 잠길 수 있고, 보 아래쪽의 모래밭은 계속되는 침식으로 점차 사라지거나 변형될 것”이라며 “보 위쪽 정체수역의 수질도 매우 악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준설작업은 소중한 강의 구성 요소인 모래밭 소실을 가속화해 경관을 해치고 생태계를 바꿀 것”이라며 “물의 부영양화와 물 속의 생물종 변화가 금새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보 설치 구간도 유속이 느려지고 수심이 깊어지면서 생태계 변화, 수질 악화, 지형 변화, 홍수 위험 증가 등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것으로 예측했다.
시민행동은“낙동강 본류에 설치될 8개보 중 하회보 등 2개를 제외한 6개보는 최소 11m 이상의 대형보로 댐에 가깝다”며 “흘러야 할 강을 호수로 바꾸어 생태계를 비롯한 수질, 지형 등에 심각한 영향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시민행동 류승원 공동대표는 “현장 조사 결과 하회보를 비롯한 8개보 설치와 준설사업은 낙동강이 가진 태초의 모습을 파괴하는 사업”이라며 “보 준설계획을 즉각 백지화하고 국민적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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