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액이 수출액보다 312배…제조·조립 전문시설 전무
우리나라의 자전거 수입액이 수출액보다 300배 이상 큰 것으로 드러났다.
신영수 의원(한나라당)은 24일 보도자료를 내어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해 각종 자전거 정책이 발표됐지만 현재 국내 자전거의 99%가 수입이고, 전문 생산·조립시설이 전무한 실정”이라며 “작년을 기준으로 봤을 때 우리나라는 자전거 1대를 수출하고 약 187대를 수입한 꼴”이라고 설명했다.
신 의원이 지식경제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보면, 작년 국내 자전거 수입액은 1억5506만8천달러로 매년 평균 약 2천만달러씩 증가해왔다. 올해는 상황이 더욱 악화돼 7월까지의 수출액(9680만8천달러)이 수입액(31만달러)의 312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영수 의원실의 원우혁 비서관은 “우리나라에서 국외로 수출한 자전거도 삼천리 같은 제조 회사에서 만든 것이 아니라, 복지단체나 중고 자전거 유통 업체에서 자전거를 수리한 뒤 해외로 보낸 것”이라며 “자전거 제조 회사에서 수출하는 것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일본의 경우, 세계 고급 자전거 생산 시장을 석권해 현재 전세계 고급 자전거 부품의 70% 이상을 공급하고 있다.
신 의원은 “정부는 지난 5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전국민의 자전거 생활화가 필수적이며, 5년 안에 국내 자전거 산업을 세계 3위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며 “자전거 산업은 생산 단계에서 기계, 금속 등 산업 분야와 연계되는 등 다른 산업과의 연관 효과가 큰 만큼 약속대로 자전거 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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