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전기로만 움직이는 ‘친환경 버스’가 15일 오후 서울 남산순환도로를 시험 운행하고 있다. 최고출력 240kW(322마력)의 고성능 수냉식 전동모터와 리튬이온 충전지를 단 이 전기버스는 최고 시속 100㎞이며, 한번 충전으로 110㎞를 갈 수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서울시, 내년 5월 순환버스 15대 보급
2020년까지 모든 시내버스 교체 계획
2020년까지 모든 시내버스 교체 계획
100% 전기로만 작동하는 버스가 내년 봄부터 남산 일대를 누빈다. 서울시는 대기오염 물질과 온실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전기버스를 개발해 내년 4월부터 남산 순환버스 02·03·05번 등 3개 노선에 15대를 보급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시는 전기버스 15대를 시험운행한 뒤 내년 상반기까지 모든 남산 순환버스를 전기버스로 바꿀 계획이다.
시는 이어 내년 9월부터는 강남을 순환하는 41번 11대와 여의도를 순환하는 61·62번 8대도 모두 전기버스로 교체할 예정이다. 현재 남산 순환노선을 운행중인 천연가스버스는 매연을 많이 배출하지 않지만 뜨거운 배기가스와 엔진 소음을 일으켜 산책하는 시민들이 불편을 겪어왔다.
시가 개발하고 있는 전기버스는 국토해양부가 개발한 한국형 저상버스 차체를 기본으로 최고 출력 322마력의 전동모터와 리튬이온 충전지를 장착해, 한번 충전하면 110㎞까지 갈 수 있으며 최고 시속은 100㎞다. 내리막길에서는 감속 에너지를 회생시켜 자체적으로 에너지를 재충전할 수 있다. 전기 충전소는 차고지 등에 설치하며, 급속 충전장치로 10~20분이면 충전이 끝난다. 시는 한국화이바·현대중공업과 공동으로 전기버스를 개발하고 있으며, 올해 말 국토해양부의 차량 인증을 받아 정식 전기차량으로 등록할 계획이다.
시는 도로가 가팔라서 난코스로 꼽히는 남산 순환노선에서 전기버스가 문제없이 운행되면 다른 노선에서도 쉽게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시는 2020년까지 모든 시내버스를 전기 또는 하이브리드 버스로 교체할 예정이다. 이인근 시 대기관리담당관은 “전기버스는 유해 배기가스가 전혀 없으며, 기존 버스와 비교할 때 1대당 연간 40t 이상의 온실가스 발생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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