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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에베레스트의 영혼들, 이젠 편히 잠드소서

등록 2005-05-30 20:55수정 2005-05-30 20:55

계명대 산악회, 6월 10일 백무택씨등 추도식
한승권씨 죽음, 대원들에 부담 줄라 안알려

계명대 산악회는 ‘휴먼 원정대’가 에베레스트에서 주검을 찾은 박무택(당시 36살)씨와 함께 숨졌지만 주검을 찾지못한 백준호(당시 38살), 장민(28)씨 등 대원 3명의 추도식을 새달 10일쯤 계명대에서 열 계획이다.

산악회 쪽은 “초모랑마 휴먼 원정대가 실종자 3명 가운데 박씨의 주검을 수습하는 것으로 수색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함에 따라 유족들과 협의해 새달 10일께 계명대학교에서 추도식 또는 합동 영결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가족들은 이들 대원 3명이 실종된 뒤 “주검이 발견되지 않은 이상 영결식을 치를 수는 없다”며 영결식을 반대해왔다.

계명대 산악회 지경호(45) 사무국장은 “현재로서는 새달 10일쯤 영결식을 하기로 계획을 잡아놨지만, 휴먼 원정대의 귀국 날짜와 유족들의 의견 등을 들어봐야 최종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에베레스트에서 숨을 거둔 후배들을 찾아나선 ‘초모랑마 휴먼 원정대’를 격려하기 위해 현지를 방문했던 계명대 산악회 한승권(50) 회장이 고산병으로 숨진 사실이 30일 알려졌다.

한 회장은 휴먼 원정대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지난달 말 출국해 중국을 거쳐 지난 3일 해발 5100m에 설치된 베이스 캠프에 도착했다.

네번에 걸친 히말라야 등반 경력을 자랑하고 이 가운데 두번은 등반 대장을 맡기도 했던 한 회장은 베이스 캠프에 도착한 다음날 산을 내려오던 중 갑자기 고산병 증세를 호소해 티베트 라사의 한 병원에서 며칠동안 치료를 받았다.


한 회장은 그러나 지난 8일 귀국을 앞두고 비행기 탑승 시간을 기다리던 중 호텔에서 갑자기 병세가 악화돼 그자리에서 숨졌다.

한 회장의 죽음은 그동안 비밀에 부쳐졌다.

무엇보다 원정대를 격려하기 위해 갔던 산악회 회장이 현지에서 숨진 소식이 알려지면 휴먼원정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원들에게 심리적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이유에서였고 한 회장의 유족들도 이를 공개하는데 반대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계명대 산악회는 유족들과 함께 최근 티베트 라사를 방문, 현지에서 한 회장의 주검을 화장한 뒤 지난 12일 유골을 경북 경산의 한 공원묘지 납골당에 안장했다.

산악회 관계자는 “80여명으로 구성된 산악회가 가장 유능한 대원 3명을 잃은 데 이어 한 회장마저 숨지자 그동안은 사실상 공황상태였다”며 “그러나 엄홍길 대장을 비롯한 원정대가 박무택씨의 주검을 수습하는 성과를 거둬 이제야 낯을 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대구/구대선 기자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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