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교시 부활·반강제 보충수업·야간자습…
전교조, 실시중단 촉구
전교조, 실시중단 촉구
13~14일 전국적으로 실시되는 일제고사를 앞두고 경북도내 초·중등학교에서 경쟁적으로 시험 대비를 하느라 학교 교육과정이 파행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전교조 경북지부는 8일 성명을 내고 “경북의 초·중학교가 일제고사를 대비하느라 몸살을 앓고 있으며, 학업성취도 평가의 애초 취지와 다르게 지역 초·중학생들이 강도 높은 파행학습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전교조는 이날 경북 김천시와 구미시의 학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해보니, 김천의 한 중학교에서는 야간자습을 하고 있으며, 또다른 중학교에서는 반강제적으로 보충수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구미의 상당수 중학교에서도 0교시나 7교시 보충수업이 부활됐으며, 한 중학교에서는 일주일 간격으로 중간고사와 일제고사 대비 모의고사, 전국 일제고사를 치르도록 일정을 짜 놓기도 했다. 또다른 중학교에서는 점심시간까지 바꿔 가며 0교시 수업을 진행하거나 중간고사 대신 일제고사에 대비하는 모의고사를 치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전교조 경북지부는 “객관적인 자료를 얻기 위해 학업성취도 평가를 시행 목적과 다르게 활용하지 말라고 교육과학부가 공문을 보냈음에도, 일부 일선 교육청이 나서서 파행 운영을 독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또 “벼락치기 공부를 통한 성적 올리기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얻는 교육부 자료를 무용지물로 만드는 것이므로 경북도 교육감은 현장조사를 통해 교육과정이 정상 운영되도록 조치하고, 시행 취지와 어긋난 일제고사를 중단하고 시행 대상을 표집학교만으로 한정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경북도 교육청 관계자는 “일선 교육청별로 발표를 하니 해당 교육청에서는 아무래도 신경 쓸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난감한 반응을 보였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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