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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한마디에…‘덕진수영장’ 뒤바뀐 운명

등록 2009-10-15 23:21

“철거계획 철회” 요구에 전북도 ‘보수뒤 재개장’ 결정
전북 전주 덕진수영장의 운명이 정치권의 입김으로 폐쇄 결정 10달만에 ‘보수 뒤 재개장’으로 뒤바뀌자 행정의 무소신을 두고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전북도의회 행정자치위는 전북도가 요구한 덕진수영장 철거를 뼈대로 한 ‘도유재산관리계획안’을 지난 14일 부결시켰다. 이에 따라 덕진수영장은 곧 보수를 한 뒤 내년에 문을 열 전망이다.

전북도는 1991년 9월 전주시 덕진동 종합경기장 안에 덕진수영장을 세웠다. 당시 전주시가 위탁을 받아 운영을 맡았는데, 적자를 이유로 2005년 전북도체육회로 관리를 넘겼다. 준공 17년이 지난 덕진수영장은 지난해 11월 지하 보일러실서 폭발사고가 났다. 이를 계기로 그해 12월 전북도는 폐쇄결정을 내렸고, 올해 5월 철거방침을 정했다.

그러자 덕진수영장을 이용하던 노인들과 동호회에서 재개장을 요구하며 전북도청 앞에서 계속 집회를 벌였다. 전주덕진에 지역구를 둔 도의원·시의원도 폐쇄·철거 시정을 요구했다.

하지만 전북도는 △노후화에 따른 사고 위험 △연간 3억원 이상 적자 운영 △2015년까지 종합경기장에 들어설 컨벤션센터 건립계획과 주변 재개발에 따른 수영장 철거 예정 등을 내세우며 미동도 하지 않았다. 전북도는 올해 7월 수영장 철거와 관련해 계획안을 도의회에 요청했다.

그러나 전북도는 4·29 재선거에서 당선한 무소속 정동영 의원(전주덕진)이 같은 시기에 수영장 철거계획을 철회하고 재사용하라고 요구해오자 태도를 바꿨다. 도는 이달 초 전주시에 보수비 12억원을 지원할테니 수리해서 수영장을 운영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전주시는 도청 재산이니 완전 보수해주면 시의회 승락을 받아 운영할 뜻이 있다고 답변했다. 완전 보수에는 35억원 이상이 예상된다.

이번 결정을 두고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행자위 최병희 도의원은 “행정 일관성을 위해 철거 의견을 냈지만 수적 열세로 어쩔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행정행위와 정치력은 구분돼야지 사소한 일까지 정치권이 간섭하면 도정을 일일이 결재맡아야 할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한 도의원은 “노인 폄하 발언으로 곤욕을 치른 정 의원이 재선거때 노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덕진수영장 재사용을 약속했는데, 국회의원과 지방의원 위상이 다른 것 같다”며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둔 도지사와 도의원들이 민주당 입당이 예정된 정 의원의 눈치를 안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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